■ 기질을 알면 자녀가 보인다(데이빗 스툽, 미션월드)

데이빗 스툽은 자녀의 성향과 기질을 외향성,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 내향성, 직관형, 감정형, 인식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이 여덟 가지 특성 중 한 가지 이상의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아마 내향적이고 감각적이면서도 감정적이고 인식형의 선호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향성인 아이는 외향성인 어머니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어릴 때부터 모든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느 하나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인생의 초반기에 선호하던 것들이 평생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비록 해가 지남에 따라 반대 성향에 좀 더 익숙해질 수는 있어도 우리의 기본성향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을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바울과 누가는 아마 외향성의 직관·감정형이었을 것이다. 야고보와 마태는 감각·판단형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모두 유대인의 전통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매우 실용적인 글을 쓰기도 했다. 베드로와 마가는 감각·인식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드로는 말이나 행동에서 매우 충동적이었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직관·사고형이라고 여겨지는 요한은 헬라적인 사고를 자신의 과거 유대적인 개념에 연결시켜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서를 기록한 사람이다.

저자가 성격이나 영적인 성장에 관해 이야기한 모든 것은 물론 인간적인 관점에서 쓴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서 저자가 제안한 내용들은 부모인 우리가 자녀들의 신앙여정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신앙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부모나 교회가 아이의 고유 성격 선호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앙을 등지는 젊은이가 허다하다. 부모는 자신이 원한대로 자녀가 생각하고, 믿고,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 교회가 아이들의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 질문들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질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부모가 마음에 드는 친구 하나 없는 교회에 가라고 자녀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태도는 아이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신앙을 키워나가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의 필요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외향/감각/감정/판단형의 오빠는 휴일 동안 하루 종일 놀이동산에서 즐길 수 있지만, 내향/직관/사고/인식형의 여동생은 해변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한 아이는 시끄러운 배경 음악을 좋아하고 다른 아이는 그것을 질색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의 성격을 이해한다는 것이 꼭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항상 비위를 맞춰주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것은 어떻게 다른 사람과 타협하고 가족의 편의를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형제끼리는 서로의 성격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설사 자기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가족과 함께 즐기는 법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원하는 것만을 하고 살 수는 없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통하여 지금 당장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차례도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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