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세미나 … “사회 책임 다하는 공교회 입장 확립 중요”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가 ‘한국교회 가짜뉴스 세미나’에서 왜 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중심이 되었는지에 대해 발제를 하고 있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메신저와 SNS를 통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어 교회 안팎에서 우려 섞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정병오·배종석·정현구)은 4월 6일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한국교회 가짜뉴스 세미나’를 개최해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종교사회학)가 ‘교회는 왜 가짜뉴스의 중심이 되었나?’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에 유포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실태를 살펴보고 원인과 대책을 모색했다.

정 교수는 먼저 교계에서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유포되는 원인에 대해 ‘일부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세계관’ 때문이라며 “이들은 이 세상을 기독교 왕국으로 만들려는 기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세력화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적대시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교회가 성장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교회 성장에는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고가 도움이 되지 않고, 교회 성도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기 어렵게 되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은 현 시국에 대한 내용들이 ‘기도제목’이라는 신앙적 명분으로 포장되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라며 “영적 지도자인 목사나 권사, 장로가 보내오는 내용이기에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가짜뉴스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 교수는 “중요한 것은 세속의 가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한걸음 물러서서 성경이라고 하는 절대 기준에 터하여 모든 것을 상대화하고 비판할 수 있는 초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 확립과 토론 가능한 풍토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문제는 한국 기독교가 지나친 보수 근본주의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데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신앙을 스스로 성찰하며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해결될 수 있다”며 “교회의 이익이나 세력화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공교회로서의 입장을 확립해야 한다. 감각의 날을 세워 이 시대의 지성인이자 예언자로서 살아가자”고 밝혔다.

한편, 기윤실은 4월 3일 서울 용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의실에서 ‘대통령 발의 헌법 개정안에 관한 긴급 좌담회’를 개최해  쟁점이 되는 조항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문재인 정권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의 대통령 개정안을 만들기 위한 국민특별자문위원회 위원이자, 지방분권과 국민주권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동대학교 이국운 교수가 참석해 헌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취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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