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특집] GMS 2018 총회세계선교대회- GMS의 사역현장 문제 진단④

이번 선교대회는 예년 대회와는 달리 만 7년 이상 된 시니어선교사들이 무려 750명 정도가 모인다. 군대로 따지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병력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군사들을 불러들이는 셈이다. 이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러한 시도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선교의 고착화,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고착화’란 ‘어떤 상태가 변하지 않거나 그대로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는 선교 지역, 선교 사역, 교회 선교의 고착화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첫째, 복음 전파 지역이 고착돼 가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선교사의 수가 늘어가는 것에 비해 국가는 거의 늘지 않았고, 가는 곳 또한 여전히 10대 파송국에 집중되고 있다. 공기가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퍼져가듯, 복음도 복음화율이 높은 곳에서 희박한 곳으로 퍼져가야 한다.

이 복음을 실어 나르는 일꾼들이 바로 선교사들이다. 이 사실을 외면한 채 한국교회들이 파송하기 쉬운 곳으로만 선교사들을 보내거나, 선교사들이 거주하기 편한 곳으로만 가서 사역하는 것은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는 말씀 속에 담긴 준엄한 사명을 거부하는 것이다.

둘째, 선교 사역이 고착화되고 있다. GMS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은 교회개척 및 건축, 신학교, 그리고 각종 학교와 센터를 통한 목회자 훈련 사역 등이다. 이는 목회자 선교사들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목회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세계복음화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복음의 제한지역에는 목회자가 아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평신도들을 동원하고 파송해야 한다. 평신도들은 창의적접근지역을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역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셋째, 지역교회의 선교후원 고착화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와 선교하지 않는 교회로 양분되어가고 있다. 교회들이 계속해서 선교사를 파송하지만 실제로 GMS 이사 수는 지난 수년 동안 거의 정체되어 있다. 이는 처음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과 그나마 선교사를 증원해 파송하는 교회들은 이미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들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예수님의 선교위임령(마 28:19∼20)은 어느 특정 교회들에게 한 말씀이 아니라 지상의 모든 교회들에게 하신 위임명령이다. 그런 면에서 선교는 모든 지상교회들이 참여해야 할 일이다.

GMS는 교단의 모든 교회들의 선교사 파송을 독려하기 위해 단독파송 정책과 함께 공동파송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교회 단독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몇 군데가 모여 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러한 협력적 선교모델은 모든 교회들이 선교사를 파송하고 세계선교에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정책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세계선교대회는 안팎에 생성된 이러한 한국교회와 선교현장의 위기를 기회를 삼아 ‘새로운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10년여의 선교역사 동안 앞만 보고 달려 왔던 한국교회는 이제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한다. 이번 선교대회를 맞이하는 교회와 선교사들은 첫째, 모두가 하나 되어 가슴을 찢으며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

이번 선교대회는 행사라기보다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총회가 그 순결함과 거룩함을 회복하는 참 예배가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보내는 선교의 바퀴와 현장 선교의 바퀴를 하나로 이어서 복음을 실어 나르는 수레이자 용사들로 제대로 싸우게 하는 병거들로 준비시켜야 한다. 각 지역위원회와 지역선교부가 모여 하나 됨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교단 전체 교회가 선교에 헌신하는 계기를 마련하여서 교단 산하 모든 교회가 함께 일어나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재무장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선교의 현장에서 함께 승리의 영광을 쟁취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선교대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GMS 2018 세계선교대회는 ‘세 번째’ 열리는 또 하나의 ‘선교대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대회는 GMS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회개’와 ‘대각성 개혁운동’(crusade)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헌신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한국을 찾게 되는 선교사들 역시 타성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선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영적 재무장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선교적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한국교회와 선교 현장을 더욱 건강하게 전환시켜야 한다.

▲ 심창섭 목사
(GMS 선교전략연구소장)
현재의 선교 현장들은 그동안 파송교회에서 보낸 선교사 개인 중심으로 선교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필자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돌아보면서 선교 현장의 실상을 보게 되었다. 관찰한 견해를 종합해보면 3가지이다. 그것들은 난개발, 영세성, 그리고 사유화이다. 이것은 현재 한국 선교의 현주소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들은 선교사들의 선교사역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는 절대 아니며, 어떻게 하면 앞으로의 선교를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선교 현장이 이렇게 된 데는 파송교회와 GMS, 그리고 파송선교사 모두에게 공동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선교를 건강하게 위해 해결되어야 할 급선무이다. 이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 없이 이대로 방치하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교회 안에도 선교에 대한 열광과 신앙을 저하시켜 선교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GMS의 선교 사역이 건강하고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선교지 개척교회 설립에 대한 방안, 신학교 운영에 대한 방안, 단기선교 사역팀에 대한 매뉴얼, MK(선교사자녀) 교육, 평신도 선교사 활용, 청년선교동원,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활용, 국내 외국노동자 선교사 훈련, 선교지 자산관리 매뉴얼, 통일을 대비한 선교 정책 매뉴얼, 지역선교전략 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 등에 대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GMS와 파송교회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20주년을 맞이하는 GMS 선교대회가 행사 위주로 끝나지 않고, 교회와 선교사들이 함께 선교발전을 위해 고민하면서 미래의 전략을 위한 지향점을 세우는 중요한 모임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선교 인프라(infra)가 구축되는 기회를 만들어 GMS 미래 발전을 위한 선교의 플랫폼(platform)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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