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함께’ 주제로 4월 24~29일 열린다

▲ 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민병국 감독, 집행위원장 배혜화 교수, 이성혜 홍보대사, 권광범 프로그래머(왼쪽부터)가 영화제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고 있다.

치유와 회복의 감동 전하는 11개국 20편 영화 선보여 … 개막작 <끝에서 시작되다>

기독영화인들의 잔치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4월 24~29일 서울 신촌 필름포럼 및 이화여대에서 열린다. 올해 15회를 맞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함께’를 주제로 11개국 20편의 영화를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4월 5일 필름포럼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집행위원장 배혜화 교수는 “‘함께’라는 주제는 사회 곳곳에서 소외된 이웃, 그리고 약자들에게 우리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소통을 청하고, 그들의 고통을 같이하자는 뜻”이라며 “이런 접근을 통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회를 만들고, 그 안에 기독교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고취시키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와인이나 음악 등 다양한 모티브를 가진 프로그램을 구성해,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별히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 관객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영화들도 다수 포함시켜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과 조우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신작들을 선공개해 더 풍성해진 중견영화제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번 영화제를 맡은 권광범 프로그래머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비기독교인들도 즐겁게 올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면서 “우리는 주변에 어려운 상황들로 늘 고민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선택한 영화들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려는 노력들과 그것을 통한 감동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작 <끝에서 시작되다>의 한 장면.

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작은 마이클 카니 감독의 <끝에서 시작되다>로 정했다. <끝에서 시작되다>는 불화를 겪고 있던 부부가 노숙자 돌봄 봉사에 참여하면서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한때 범법자였던 노숙자와의 대화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이 인상 깊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방성준 감독의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으로, 작년에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사전제작지원 당선작이다. 시인 기형도의 어머니가 요절한 아들의 시집을 읽고 아들이 다녔던 대학교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아가페 초이스 섹션에서는 <팀 탈러, 웃음을 팔아버린 소년>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주키퍼스 와이프> <채비> 등의 영화가 상영되며, 미션 초이스 섹션에서는 <로마서 8:37> <겨울빛> <잘 지내니, 루돌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폐막작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의 한 장면.

올해 신설된 필름포럼 초이스 섹션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필름포럼에서 상영했던 영화 중 다시 주목할 만한 영화나,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미리 관심을 가져볼 만한 영화를 선별했다. <패터슨> <원더스트럭> <비트윈 랜드 앤 씨> <빛나는> 등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밖에도 스페셜 섹션을 통해 키에슬로프스키 연작전 <십계1>과 <십계2>, 단편 <골고다의 방> <2인 3각> <한양빌라, 401호> 등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화제의 얼굴인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열렸다. 2011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배우 이성혜 씨가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 씨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모르는 것 같다. 그 사랑을 전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어 감사하다”며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영화제가 되도록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식은 4월 24일 저녁 7시,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필름포럼 박스오피스나 인터넷 예매(인터파크, 예스24, 맥스무비 등)로 구매할 수 있다.

영화제를 2배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는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행사로 영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씨네포럼, 씨네토크, GV 등 관객들이 영화 관계자나 평론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여성, 잃어버린 자리를 찾아서’는 성경과 교회사 안에서 왜곡되고 축소되어 온 여성의 자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한국교회 여성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이다. 안용성 목사(그루터기교회)와 최우혁 교수(서강대)가 패널로 참여한다. ‘지금 여기에서의 십계’는 우리시대 인문학자 김용규 선생(<데칼로그> 저자)과 함께 고대 이스라엘 율법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롬 8:37>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과의 만남은 영화 제작 스토리는 물론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미투운동의 근원과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십계>에 담긴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중 분석한다.

허정욱 프로듀서와 조영준 감독은 <채비> 제작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단편선 3편을 연출한 정시영, 이진우, 이경원 감독이 각자의 작품 후기를 생생하게 공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민일보 마이트웰브와 함께 하는 씨네콘서트도 열리는 등 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sia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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