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연 전도사
(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가? 소금의 성질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교육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마태복음 5장 13~16절에서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소금과 빛으로의 정체성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소금보다는 빛을 먼저 말한다. “빛과 소금”이라고 말하는 것이 “소금과 빛”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익숙하다. 그만큼 소금의 역할보다 빛의 역할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밀려났던 소금의 역할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빛은 조용히 비추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을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소금은 자신의 형태를 없애며 녹아지며 맛을 낸다. 더구나 소금의 정체성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성공의 욕구에 쐐기를 박는다. 은근히 녹아지며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데 소금의 매력이 있다.

정체성 교육에 있어서 소금의 핵심적인 성질은 그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레위기 2장 13절은 소제의 규례로 모든 소제물에 반드시 소금을 치라고 명령하고 있다. “네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네 소제에 빼지 못할지니 네 모든 예물에 소금을 드릴지니라” 여기서 소금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에 있어서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상징한다.

과학적으로 볼 때도 소금의 짠맛은 변하지 않는다. 염화나트륨은(Nacl) 복원력이 있는 합성물이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소금의 맛을 유지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현실 속에서 세상과 타협하는 그리스도인의 유동적인 정체성에 일침을 가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카멜레온처럼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체성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가치관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외부의 환경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화해서는 안 된다.

짠맛의 공급원인 소금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조미료이다. 단맛을 주는 설탕 대체물은 다양하게 구할 수 있지만 소금 대체물은 아직 찾지 못했다. 대체 불가의 소금, 그 변함없는 짠맛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교육에서 의미 있는 상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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