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편목교육 관련 공방

 

총신대학교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단이사회(이사장:박재선 목사)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총신신대원 편목과정 입학과 졸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재단이사회는 오정현 목사가 제대로 된 입학과 수업을 하지 않았으며 현 교수협의회에 속한 일부 교수들이 협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측에서 “김영우 총장에 대한 퇴진운동에 참여하는 교수협 소속 교수들을 폄하하므로 현 총신사태의 본질을 정치적인 것으로 희석시키려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법인이사회 오정현 목사 편목관련조사위원회는 3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오 목사가 2001년 신대원 입시담당자를 만나 편입시험을 미국에서 치르게 해달라고 청탁했으며 이에 따라 교무위원회가 회의를 통해서 입학요경을 변경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의 시험도 오 목사 교회 사무실 팩스로 받았으며 시험 시간도 어겼다면서 이 모든 것이 입시비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회장:김성태 교수)는 3월 28일 반박문을 내고 “재단법인측은 오 목사가 시험 전 접촉한 당사자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부정청탁했는지 내용조차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위증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 시험 건에 대해서는 ”현지 감독관에게 일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해외 거주민들을 전형할 때 시험장소와 일시를 현지 감독관 재량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단이사회는 오정현 목사가 수업에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법하게 학점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즉 2002학년도 1학기 및 2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K 교수와 L 교수는 출석을 과제물로 대신, K L P 교수는 “100% 출석했다고 출석부에 거짓 기재”, L 교수는 “100% 결석했다고 기록하고 레포트로 학점 부여”, P 교수는 “100% 결석으로 기재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학점부여”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는 “오 목사가 입학할 당시 총회신학원 편목과정은 교육부와 관련된 학위과정이 아니었다”면서 “교육부 정규 과정 수준을 총회신학원 편목과정에 들이대는 것은 잘못”이라고 옹호했다. 또 “학생 개인 성적표는 성적 전산화가 되면 바로 폐기하는 것인데 학생이 졸업한 지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노출된 데 대해 경로와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단이사회는 “수업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한 것은 명백한 입시비리이며 K K P 교수는 오 목사에게 상당한 재정적 혜택을 받았다”면서 “오 목사 편목 교육 비리와 관련된 교수들이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자 김영우 총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는 “재단이사회는 3인 교수가 사랑의교회로부터 연구소 재정후원과 설교 사례비를 받은 것을 지적하고 있으나 오 목사 입학 문제와 논리적 연관성은 전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왜곡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맞섰다.

한편 오정현 목사의 편목 입학 문제는 2017년 9월 법원이 총신대가 결정한 오 목사 합격무효를 취소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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