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개신교의 중심지 총신이 만사지탄의 대상이 된 채 난파선의 모습이다. 적폐청산이란 말이 거부감 없이 들리는 것은 우리들의 모교 총신이 부패의 온상이 되어 그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총신대 총장은 교육계의 불사조처럼 사학법을 앞세워 법적으로는 걸릴 게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무소불위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들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법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것으로 누구에게나 예외일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손혜원 의원은 총신대 사태의 핵심에 대해 지난 정권의 전형적인 적폐와 결탁한 사립대 사유화 시도라고 주장해 지금 실시되고 있는 교육부 조사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에 자료 요청을 해 그동안 총신대와 교육부 공무원간의 연관성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있는 가운데 조사단은 사실 관계 규명과 원인분석을 더 정확하게 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면서 3일간 조사기간을 연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종교를 앞세워 교단의 갈등인양 악성 프레임을 쓴 총신대 사태의 핵심은 총신대를 사유화 하고 학교를 시장판으로 만든 현 총장의 등록금 장사, 그에 야합한 교육부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작금의 총신대 사태는 청지기 정신이 결여된 총장과 여기에 동조하는 재단이사들의 탐욕이 부른 결과이다.

예수님의 비유들 가운데 3분의 2는 돈과 관계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만큼 물질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교훈을 남기신 것은 인간이 물질, 즉 돈을 주님의 자리에까지 놓고 섬기기 때문이다. 타락한 인간들의 욕심은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인생의 년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인데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잠시 관리자로 있는 자임을 모르는 채 누가복음 12장의 어리석은 부자처럼 이 세상에 대하여 부요하고자 하는 총신사태 앞에 그리스도인이요 주의 종임을 망각한 모습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제 3월 28일로 7일간의 실태조사를 마친 교육부는 4월 4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후 장관에게 보고하고 그 내용을 학교로 보내 30일간 재단의 의견개진을 듣고 최종 결론을 공개할 계획이다.

총장과 재단이사들이 이 학교를 세우려고 아낌없는 헌신을 하셨던 고(故) 백남조 장로님과 고(故) 명신홍 박사와 그 외의 헌신자들을 생각하면서 비움의 정신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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