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협동학습> 권진하 목사

소그룹 협동학습 강화로 공과공부 개념 바꿔야

아이들이 떠나고 있다. 출산율 때문일까? 아니다. 지금 인근 초중고 학교 앞에 가보라. 5명 중 4명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전도대상’이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14세 대한민국 어린이 중 불신자는 75.84%나 됐다. 15~19세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79.44%가 불신자여서 대한민국 다음세대는 여전히 ‘황금어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주일학교가 붕괴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협동학습>(파이디온선교회)의 저자 권진하 목사(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사진)는 “주일학교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아이들이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신앙과 학업이 연계된 비전과 진로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 공과공부 시간에 말씀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말씀이 없으니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죠. 모태신앙도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청년대학생이 되면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권진하 목사는 지금의 주일학교 공과공부는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반목회’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과거처럼 주입식 교육이 아닌, 협동학습으로 말씀이 생활에 실제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동학습은 기존의 인도자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주입식 공과공부를 벗어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그룹입니다. 소그룹의 주체가 교사가 아닌, 소그룹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초중고 학교 현장에서 모둠이라는 소그룹 수업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협동학습이라는 소그룹을 통해 아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마음을 열어 소통하며 인격과 믿음의 성장을 경험해갑니다.”

권진하 목사의 지적처럼 협동학습은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보편화된 수업방식이다. 하지만 주일학교 교사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소그룹 반목회를 어려워한다. 따라서 권진하 목사는 “교회가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면서 “교사가 먼저 소그룹을 경험하고 말씀을 경험해야 반목회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사에게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열정이 있지만 방법을 몰라서 반목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겁니다. 따라서 <협동학습>에서는 교사가 학생들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협동학습을 통해서 어떻게 공과를 진행하고 반목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권진하 목사는 22가지 협동학습의 구조를 설명하고, 실제 사례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교회가 이 책에서 제시된 사례들을 응용하여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협동학습을 적용한 주일학교 공과공부는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  말씀을 즐겁게 암기하게 된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가 마음을 열어 생각을 나눔으로써 다음세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결국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향해 아이들이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도록 돕는 책이다.

“책의 부제목이 ‘주일학교 반목회 이노베이션’입니다. 즉 반목회를 혁신하자는 책입니다. 반목회의 종착지는 말씀양육이며, 방법은 협동학습입니다. 말씀으로 제대로 양육된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믿음의 큰 승리를 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믿음의 승리를 이뤄내는 것이 교회교육의 목표여야 합니다.”

끝으로 그는 총회의 주일학교 시스템 개혁도 요청했다. 교회 차원에서 소그룹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총회는 교사훈련과 학생리더를 양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주일학교를 위한 제자훈련이나 소그룹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