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조 “유능한 리더십 뽑는 정관개정 나서야”

CBS기독교방송(사장:한용길·이하 CBS) 김근상 이사장의 자격 논란이 4월 30일 있을 신임 사장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공회 주교 시절 재정 비리 의혹에 휩싸였던 김 이사장에 대해 CBS 이사회는 이사장 조기사퇴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사장 선거까지 치르고 떠나겠다고 밝힌 반면, CBS노조(위원장:이진성)는 “떠날 사람이 새 시대를 이끌어갈 사장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CBS 사장 선거는 등록한 후보들을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심의한 후, 이사회에서 투표로 진행한다. 문제는 사추위가 자신이 미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를 추천하는 등 담합이 있어왔다는 점이다. 사추위는 이사 4인, 직원대표 2인, 외부인사 1인으로 구성하는데, 조기사퇴로 인해 사추위에 참여할 수 없게 된 김근상 이사장이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CBS노조의 주장이다.

▲ CBS 이진성 노조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임원들이 공정한 사장 선출을 위한 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3월 29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진성 노조위원장은 “외부인사는 CBS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교계연합기관(교회협 등) 회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김근상 이사장이 자신이 미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형교회 목회자를 추천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는 CBS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근상 이사장이 차기 리더십 선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훼손된 만큼 김 이사장이 사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노조는 사장 선거의 근본적인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정관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이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명시하고 선거운동 방식 규정, 사추위 추천 방식 변경 등을 담은 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진성 노조위원장은 “사장 선임과 관련한 정관개정은 정치경제적 요소가 아닌 경영능력·리더십·철학으로 사장을 선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CBS가 대표연합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