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회, 14년째 ‘태아부모학교’ 운영 호응
말씀과 사랑으로 키우는 ‘준비된 가정’ 도와

▲ 강남교회 태아부모학교에 참석한 예비부모들이 하나님 말씀과 사랑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할 것을 다짐하며 서로를 축복하고 있다.

“널 창조하신 하나님과 엄마, 아빠가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저 거기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지.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예비부모들이 아기가 자라고 있는 엄마의 배 위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고 수줍게 사랑을 속삭였다. 이제 막 찾아온 봄처럼 귀한 생명의 싹을 틔운 아기와 부모를 위해 강남교회가 마련한 ‘태아부모학교’ 신입생들의 모습이다.

아이를 처음 가진 부모 대부분은 벅찬 기쁨과 함께 “과연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나? 어떻게 해야 아기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함께 느끼기 마련이다. 부모가 되기에는 서툴기만 한 예비부모들을 위해 강남교회(고문산 목사)는 1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 올해로 14년째 예비부모들을 위한 ‘태아부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아기의 평생을 지켜줄 가르침(잠언22:6)’이다.

▲ 강남교회 영아부 어린이들이 부모과 함께 반별 장기자랑을 하며 하나님께 기쁨을 올려드리고 있다.

태아부모학교와 영아부를 맡고 있는 김경성 전도사는 “아이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며 “태아 때부터 하나님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된 아이는 영아부로 올라와 예배를 드릴 때도 말씀과 기도, 찬양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부터가 다르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태아 때부터 말씀으로 양육하려고 노력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온갖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지난 4년간 태아부모학교를 꾸려온 김 전도사는 “태아부모학교는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동참하는 사역”이라고 소개하며 “한국교회의 미래는 다음세대에 있고, 다음세대를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태중에서부터, 영아 때부터 그 마음판에 하나님 말씀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남교회 태아부모학교에 참석한 예비부모가 자신들이 직접 만든 태담스피커로 뱃속 아기에게 사랑을 담아 말을 건네고 있다.

태아부모학교에 입학한 부모들은 첫 수업에서 “나는 누구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각자의 답을 찾아오는 숙제를 받는다. 근원적인 질문에 많은 부모들은 삶을 살아가야 할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어 2주차에는 ‘성경=사랑=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임을 공부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저금통을 선물해 매일 아침에 아기 이름을 부르며 저축을 하도록 한다.

또 태아를 위한 40주 기도문과 동시 등도 제공해 부모가 아기를 위해 기도하고 예배하게 한다. 부부 간의 사랑과 배려를 북돋기 위해 서로의 장점과 사랑스러운 점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보내게 한다. 3주차에는 모유수유 특강을 듣고, 4주 차에서 ‘인정, 선물, 봉사, 스킨십, 함께하는 시간’ 등으로 구성되는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도록 한다.

태아부모학교는 신앙 교육이 중심이 되지만, 임산부 건강관리, 임산부 마사지와 모유수유 강의, 태담 스피커와 말씀 팔찌 만들기, 출산 준비, 신생아 안기와 목욕시키기 연습, 식습관과 잠자기 습관들이기 등 임신과 육아에 실제 도움이 되는 시간들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 영아가 아빠와 헌금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기쁨이’ 아빠 이호영 씨는 “나와 하나님의 관계가 태어날 아이의 신앙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배웠고, 내 신앙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 정진희 씨도 “태아를 잉태했을 때부터 하나님께 합당한 부모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믿음의 부모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축복이’ 엄마 최무영 씨는 “축복이가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녀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예수님 닮은 아이로 잘 양육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아부모학교에서 만난 아이와 부모들은 태어난 후 영아부에서도 ‘태부모 가족’으로 함께 ‘예배는 하나님과 내가 만나는 시간’임을 배운다. 그리고 집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가정예배와 큐티로 주일을 준비하게 한다. 그렇게 말씀으로 양육된 아이들은 주일예배 시간에 또랑또랑한 눈동자로 말씀을 듣고, 기쁘게 찬양하고 말씀을 암송하고, 마음과 정성을 담아 기도하고, 말씀에 따라 살기를 즐거워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사랑은 실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가슴으로 내려온 하나님 말씀이 손과 발이 되어 삶으로 살아져야 합니다. 이 세대 부모들이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실천할 때 다음세대가 신앙의 세대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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