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학내문제 호도 위한 얉은 수 비판

총신대학교법인이사회 오정현 목사 편목 관련 조사위원회(위원장:박재선 목사)는 3월 26일 '오정현 목사 편입교육 관련 학사비리 진상'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번 자료는 오정현 목사 편입학 및 수학, 졸업에 관련된 백서 부분 중 교수협의회 교수들에 연관 부분만 요약한 것으로 A4 용지 9쪽 분량에 달한다.
이사회는 먼저 "오정현 목사의 입시 관련 사전 청탁에 따라 교무위원회가 공고된 입시요강 내용을 불법적으로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오 목사가 2001년 10월 총신신대원 편입과정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후,  신대원 인사담당자에게 입학시험을 미국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교무위원회는 나흘 후 모여 관련 안건을 다뤄 오 목사의 청탁을 허락했다는 것이다.
또 재단이사회는 오 목사가 LA에서 시험을 치렀으며 시험 시작시각도 오 목사가 임의로 바꾸었다고 언급했다. (학교측이) 시험지를 시험 감독관이 아닌 응시자가 시무하는 교회 사무실 팩스로 보낸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오정현 목사가 총신신대원 합격 후 수업에 불참했으나 학점과 졸업장이 수여됐다고도 주장했다. 이사회는 "오정현 목사는 총신신대원 3학년 편입생 합격 후 2002학년도 1학기 및 2학기의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오정현 목사가 편입생 교육기간 1년 내내 결석하고도 신대원을 졸업한 것은 명백한 학사비리"라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또 수업을 듣지 않은 오정현 목사에게 성적을 부여한 교수들도 문제라면서 교수들이 출석수업 대신 과제물 제출로 대체하거나 심지어는 일부 또는 100% 출석했다고 출석부에 기재한 경우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재단이사회는 이같은 과정에 6명의 교수가 관여됐다면서 일부 교수들은 사랑의교회로부터 상당한 재정혜택을 반대급부로 얻었다고 주장했다.
재단이사회는 "지금 총신대학교에서 발생하는 학내 사태는 오정현 목사 학사건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서 "김영우 총장이 교수회의 결의를 따라 규정에 의거 오정현 목사의 합격 무효 처분을 내린 후에 이에 연루된 고수들이 소위 '교수협의회'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총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이사회 관계자는 "재단이사회는 5인 전권위원회(위원장:박재선 목사)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보강한 백서를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학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사실에 근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한편 이같은 재단이사회의 입장표명에 대해서 사랑의교회측은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의 비리 혐의로 인해 학내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서 학내 정상황에 힘써야 할 재단이사회가 이런 괴문서를 언론에 전달했다는 것 자체가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랑의교회는 "재단이사회 괴문서의 주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내용도 새로운 것은 전혀 없다"면서 "그간 총장 및 이사장 명의로 김영우 총장 측이 관련 소송에서 주장해 오던 것에 법인이사회의 명의를 덧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재판부는 지난 소송을 통해 이러한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을 판결했다"면서 재단이사회의 입장을 반박했다.
먼저 "오정현 목사가 이수한 과정은 정규과정이 아닌 편목과정으로 입학 및 졸업의 기준이 일반과정과 같지 않다"면서 "(편목과정은) 타교단 목사가 본 교단에서 목회하기 위해 거치는 교단 내 목사양성과정 중의 하나로서 입학 및 졸업에 있어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밝혔다.
오정현 목사의 합격 결정에 대해서는 "교무위원회 및 교수회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면서 "학점 인정은 학업의 성취를 평가하여 교수 전권으로 인정했으며 졸업도 교수회의 최종결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또 "학교의 절차와 최고권위를 통해 결정하여 처리했고 그로부터 14년동안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해 온 목회자에게 이제 와서 자신들이 적법한 절차와 권위를 통해 내린 결정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번복하는 것은 이해될 수 없다"면서 "그런 결정을 번복할만한 특이점을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목사 학점과 관련된 교수들에 대해서는 "김 모, 김 모 교수 등에 대한 재정지원은 교회 재정운영의 엄정한 절차에 따라 주일 예배 설교자, 혹은 공적 재단의 후원금으로 지원된 것"이라면서 "여러 소송을 거치는 과정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음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사랑의교회측은 "김영우 목사가 재단이사회를 이용해서 오정현 목사를 공격하는 것은 자신의 비리와 부조리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전환하여 교육부 조사를 피하기 위해 얕은 수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재단이사회의 보도자료에 대해서 교수협의회도 오늘 중으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겠다고 알려왔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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