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조명’ 역할 감당 감사”

1976년 창간 이후 시대적 관심사 공론화와 목회 방향 제시 ‘충실’

목회자들의 사역을 돕기 위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목회종합월간지 <월간목회>가 통권 500호를 발행했다. <월간목회>는 1976년 9월 창간해서 2018년 4월호까지 한번도 발간을 빠뜨린 적이 없다.

발행인 박종구 목사는 “지난 42년간 결호 없이 간행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불편부당하게 공론의 정도를 걸어왔음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18년 4월호로 지령 500호를 발간한 <월간목회> 발행인 박종구 목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 목사는 그리스도께서 연출하는 무대의 조명핀잡이라는 심정으로 기독교계의 수많은 인물과 이슈를 밝히 알리기에 힘썼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월간목회>는 한국교회 무대 조명의 핀잡이(Follow Spot Operator)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자평했다. 무대조명의 핀잡이는 조명기를 가지고 연기자의 동작을 따라다니면서 비추는 역할을 한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연출하신 무대이며 이 무대에 지난 세기 많은 목자들이 등장하고 퇴장했다”면서 “<월간목회>는 이들이 모두 엑스트라라는 엄격한 대본을 가지고 한치의 흔들림없이 조명해왔다”고 말했다.

<월간목회>는 고전적 목회 패러다임을 고수하면서도 전위적 목회 트렌드의 목회정보와 목회자료를 조화롭게 담아왔다. 연출자이신 그리스도의 의도에 따라 조명의 핀잡이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수많은 좌담, 세미나, 목회기획 등의 특집과 함께 목회와 신학에 관한 논설, 설교, 국내외 명설교가 순례, 목회성공과 실패담 등 실제적인 목회자료들이 망라됐다. 특히 지상논쟁을 통해서 구원문제(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는가?), 여성안수(찬반론), 사형제도(존폐), 성경번역, 목회자 납세 등 한국교회의 시대적 관심사들을 공론화했다.

대안과 방향제시라는 책무에도 충실했다. 성장의 시대를 넘어 흔들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성숙의 시대를 지향해야 한다는 좌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서 성경적 교회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외쳤다. 신학적 입장이 다른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 연합과 일치의 밑그림을 그린 것도 공로라고 할 수 있다.

박종구 목사는 “발행을 할 때 어려웠던 점은 첫째 집필진의 빈곤이었다”면서 “사회 지식 정보의 폭발적 확산에 반비례하고 있는 한국 기독교 풍토에서 적절한 집필자를 찾는 것은 큰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또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편집의 창의성과 디자인 그리고 필자 예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박종구 목사는 “한국교회의 병리현상에 대해 교권주의, 물량주의, 타락윤리를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으나 본질적 문제는 성경에 대한 부분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통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문제 회복을 위해서 신학교육이 성경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혁신되어야 하고, 목회자 순회 파송제와 교회 항존직 시무연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종구 목사는 “상설 ‘성서체험관’과 ‘목회와 선교문화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이를 통해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 창조의 문을 열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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