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셨던 고난주간이 시작되었다. 군중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던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예수님의 고난은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비천한 자리에 계시다가 영육간의 모진 고통을 통해 성취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이다. 고난은 종려주일부터 한 주간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매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동참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고난을 받는 것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가기 위함이다. 고난에 동참하려면 자신의 죄부터 고백해야 한다.

고난절을 맞아 한국교회와 총회는 더 견고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는 이미 사회에서 존경받기는커녕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얘기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그들만의 기독교’로 오인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예는 목회세습, 목회자 납세, 일부 대형교회의 문제, 교단의 패권주의, 신학교 문제 등에서 드러난 양상이다. 일견 한국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도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러한 부분도 감내해야 한다.

예장합동 교단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도해야할 제목이 산더미처럼 많다. 수 년째 끌어오고 있는 총신대 문제는 이제 사회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그래도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교육부의 실태조사가 연장되고 앞으로 상황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총회와 총신대는 살려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17년을 끌어오고 있는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도 제자리 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여러 차례 해결될 것처럼 보였으나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도 총회 산하 각 노회나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들도 상당하다. 어느 조직이든 소소한 시빗거리는 있기 마련이지만 교회 내 분쟁은 대다수 목회자와 당회에서 일어난 일들이 많다.

이와 같은 기독교의 어두운 단면들이 속속 언론에 노출되고 도마에 오르면서 한국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상식선에서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죄에 매여서는 안 된다.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거듭나야 한다. 부활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그리스도와 함께 내 죄는 십자가에 못박고 보혈로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 실타래가 풀린다. 올해 부활절에는 먼저 자신이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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