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교회교육 새판 ‘가정’ ⑥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

담임목사 교육철학과 성도 적극적 협력 바탕,
교회교육 체질 바꾸는 사역으로 자리잡아

토요일 오전, 경기도의 한 전원마을에서 부모와 자녀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엄마, 용기가 나지 않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되지요?”

다섯 살 수현이는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 김연경 성도는 딸 수현이와 눈을 맞추며 기도에 응답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설명한다.

수현이네 앞자리에는 서연 준기 주연 삼 남매 가족이 둥지를 틀었다. 막내 주연이는 엄마 품속에서, 초등학교 1학년 서연이와 준기는 앞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모세가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태현(초3)이는 오늘 할머니 김정자 권사와 함께했다. 원래는 아빠 김협 집사와 오는 날이었지만 아빠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예전에 다른 교회에 다녔었는데, 그곳에서는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께서 직접 성경을 가르쳐 주시니까 훨씬 더 재미있어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새빛전원교회(양경훈 목사)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쉐마학당을 연다. 유태인의 자녀교육을 근간으로 한 쉐마학당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가르치는 신앙교육 시스템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이 개설됐다. 서연이는 쉐마학당이 개강되기만을 기다렸다. 엄마랑 같이 성경말씀을 함께 배우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랑 성경 이야기 나누는 것이 가장 재미있어요.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쉐마학당에서 배웠어요. 저는 나중에 커서 간호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들도 돕고 하나님을 전할 거예요.”

인구절벽으로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인본주의 세속교육으로 교회교육이 붕괴되고 있다. 하지만 새빛전원교회는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양경훈 목사는 “지난 2000년 동안 나라가 없었던 유태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자녀를 신앙교육 시켰기 때문이다. 교회교육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도 가정의 신앙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쉐마학당에서 가정이 변화돼요.” 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은 매주 기적을 맛본다. 가족 구성원 간에 관계가 회복되고, 붕괴됐던 교회교육이 되살아난다.

쉐마교육, 교회 사역으로 확대

양경훈 목사가 가정의 신앙대물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년도 넘은 일이다. 유태인이 세계 인명사전에 150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유태 가정의 신앙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용수 박사(쉐마교육연구원 원장)를 만나면서 쉐마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새빛전원교회는 유태식 신앙교육을 시도하던 중 쉐마학당(원장:설동주) 소식을 접하게 됐다. 양 목사는 쉐마학당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부교역자들을 보내고 차근차근 준비에 들어갔다. 이렇게 몇 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7년 쉐마학당을 개설했다.

물론 처음 시작은 쉽지만은 않았다. 전통적인 목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을 접목하는 게 만만하지 않았다. 그래서 양경훈 목사는 교회 공예배 때마다 쉐마교육을 강조했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자녀가 바른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외쳤다.

성도들의 발걸음이 가장 빈번한 교회 현관과 식당 앞에는 쉐마학당 전시부스로 장식했다. 쉐마학당 행사와 일정, 부모와 자녀들의 간증문을 게시해 성도들을 각성시켰다.

한국교회 특성상 담임목사의 관심은 곧 교회 전체의 관심이 된다. 그래서 양경훈 목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쉐마학당에 직접 찾아가 말씀을 가르친다. 그리고 쉐마학당에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정과 자녀들의 출석까지 꼼꼼히 체크한다.

양경훈 목사는 쉐마학당 교육철학도 직접 구상했다.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라(자신·교회·가정) △나라의 기둥이 되라 △세계를 품으라는 구호 아래 26가지의 실천사항까지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쉐마학당 표어와 교가에서부터 가정의 역할, 교회의 역할까지 세분화 시켰다.

양경훈 담임목사의 교육철학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새빛전원교회 쉐마교육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토요일에 진행하는 쉐마학당 뿐만 아니라 새빛전원교회는 매월 한 차례 전세대가 함께하는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쉐마학당에선 기적이 일상이다

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은 단순히 주일학교의 대안이 아니다. 가정을 회복시키고, 다음세대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는 ‘내일의 희망랜드’다.

“쉐마학당을 하고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잘 섬기게 되고 부모님을 존중하게 되었어요.”(김태현)

“작년부터 쉐마학당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기도하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아침에 학교에 가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화도 내고 그랬는데, 아이들에게 영적인 본보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죠.”(노선호)

“쉐마학당에서 깨달은 것은 사람을 바꾸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자녀의 신앙성숙을 보며 제가 더 놀랍니다. 일주일에 한번만 있는 주일학교로는 온전한 신앙교육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의 가치를 이기고 기독교 세계관을 갖기 위해서는 쉐마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주일학교와 쉐마라는 신앙교육이 같이 가야 합니다.”(김연경)

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에서는 매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교회교육이 소생하고, 신앙의 대잇기가 이곳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양경훈 목사는 “유태인처럼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신앙의 대물림이 가능하다”면서 “한국교회가 가정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양경훈 목사

“쉐마학당을 통해서 여호수아와 다윗 같은 인재가 양육되길 소망합니다.”

새빛전원교회 양경훈 담임목사(사진)는 쉐마교육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분명했다. 한국교회 전체가 다음세대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빛전원교회는 달랐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기는 경제나 북핵이 아닙니다. 미래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는 다음세대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공교육이 무너졌고, 가정교육도 붕괴됐습니다.”

양경훈 목사는 다음세대를 다시 일으키려면 유태인처럼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인은 13세 때 모든 것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모세오경을 암송시키며, 말씀은 그 심령 안에서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는 쉐마학당을 통해 일하실 하나님의 꿈을 꾸고 있었다. 단순히 주일학교를 부흥시키고, 교회 성도 숫자를 늘리겠다는 욕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다음세대를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고 있었다.

“쉐마학당은 단순히 기독교인을 양성하는 곳이 아닙니다. 쉐마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을 세계적인 리더로, 국가의 지도자와 민족복음화의 거목이 양육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다윗과 같은 자들이 쉐마학당에서 길러질 것입니다.”

양경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려면 가정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한번뿐인 주일학교만으로는 기독교 세계관이 심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어른이 자녀를 성경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즉 가정의 신앙교육이 한국교회 부흥의 키포인트라는 것이다.

“가정과 학교의 교육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주입식이 아니라 토론식 교육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불통으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가 세대를 뛰어 넘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쉐마교육을 통해 신앙이 전수되고 세대가 통합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변화되는 가족 얼굴서 희망 본다”

▲ 이칠성 전도사(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

인터뷰/ 이칠성 전도사

새빛전원교회 쉐마학당이 건강하게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이칠성 전도사(사진)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쉐마학당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마치 친 자녀처럼 대한다. 양경훈 담임목사는 “이칠성 전도사만큼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역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칠성 전도사는 “모든 교육이 그렇지만 먼저 관계가 우선”이라면서 “처음에는 낯설게 느끼지만 진심을 다해 다가가면 마음의 문을 연다. 마음의 문이 열리면, 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하고,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쉐마교육을 하면서 가족 구성원 간에 관계가 회복되고, 가족들의 얼굴 표정이 환하게 바뀌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쉐마학당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말씀으로 치유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온 가족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쉐마교육의 중요성과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가정사역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기초적인 제자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즉 쉐마교육을 교회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사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가정사역은 관계 안에서 제자로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사역은 프로그램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기초적인 제자훈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의 기초가 바로 가정사역이란 뜻입니다.”

이칠성 전도사는 일반교육에 비해 쉐마교육이 탁월한 이유를 ‘토론’과 ‘기다림’이라고 말했다. 토론은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고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과 기다림을 통해서 혁신을 창조하는 재능을 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교회의 사명인 예배를 살리고, 성경적인 관점에서 가정의 영혼을 살리는 ‘기다려주는 쉐마교육’을 적극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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