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에는 윤리적 실천 함축”

▲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 김성진 박사(가운데)가 ‘엘리후의 연설’이란 제목으로 발제하고 있다. 김 박사는 엘리후의 연설이 욥의 세 친구들과 다른 전승을 따랐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정희경 박사 “레위기 속죄제, 죄사함과 정화 이중가능”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현창학) 제35차 정기학술논문발표회가 3월 17일 사명의교회(김승준 목사)에서 있었다.

이날 김성진 박사(고신원)는 ‘엘리후 연설(욥기 32~37장)의 의미와 기능’이란 제목으로 “엘리후의 주장은 욥의 세 친구들의 주장과 사실상 다를 바가 없으며 특별히 엘리바스의 비전(4:12~21)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엘리후의 연설은 세 친구들과 색다른 신학적 안목을 선사한다면서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반박한 것이었다. 일부 학자들은 세 친구들이 ‘이방인’ 또는 ‘고대 근동의 지혜’를 대변하고, 엘리후는 ‘이스라엘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 “엘리후의 연설은 다른 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욥기 28장 및 38~41장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지혜와 대조된다”는 점을 입증했다.

정희경 박사(아신대)는 ‘속죄제와 배상제를 통해 본 레위기의 속죄사상: 4:1~6:7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정 박사는 해당 본문에 나타난 속죄제 및 배상제(속건제)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 속죄제를 죄의 사함과 정화의 이중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았다. 속죄제는 제의를 통해 죄 자체의 해결을 강조한다면 배상제(속건제)는 배상을 모티프로 하여 범죄와 관련된 헌제자의 책임을 강조한다고 보았다. 그는 레위기의 속죄사상은 ‘제의에는 윤리적인 실천이 함축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석진성 박사(성결대)는 ‘시편 전체의 문맥 속에서 본 시편 33편의 신학적/해석학적 기능-창조 주제를 중심으로’를 통해 시편 33편을 시편 전체의 문맥에서 연구했다. 먼저 시편 1권의 문맥에서 시편 32~34편의 흐름을 고찰했고, 창조의 주제를 나타내는 시편으로 보아서 시편 4~5권과도 연결시켜서 연구했다. 석 박사는 “다른 시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난 상호본문 연관성을 통해 시 33편이 무작위로 모아 편집한 단순 시 선집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새롭게 만들어진 찬양시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석 박사는 “시 33편은 근접 시편들(시 32, 34편)과 제1권의 주요 연결부 시편, 4~5권의 주제들과 연관성을 통해 창조 주제를 발전시킨다”면서 “그렇게 하므로 하나님이 창조주일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고 보존하시는 분임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시 33편은 포로기 혹은 포로기 이후 공동체를 위로하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신뢰하고 소망 가운데 기다릴 것을 권면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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