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훈 교수 주도로 캐나다서 시작, 500여 동문 배출 … 사역현장서 기독교세계관 실천 앞장

설립 20주년 맞은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1980년대 한국에서 기독교세계관 운동이라는 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면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는 비단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예술 교육 전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것은 당시 민주화운동의 열망에 적절하게 답하기 위한 기독지성들의 고민이었고, 이원론적 신앙을 극복하고 대안을 내놓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은 기독교세계관 연구와 교육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운영되어 왔다. 저명한 외국인 강사들이 과목을 개설해서 가르치고 있고 한국어 통역이 병행된다.

기독교세계관 운동에 힘썼던 기관 가운데 기독교학술동역회는 1997년 경북대 양승훈 교수를 캐나다에 파송해서 기독교세계관을 연구하고 훈련하는 대학원 겸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했다. 애초 기독교학술동역회는 조국 땅에 기독교대학을 설립하고자 노력했으나 이상적인 학교를 세우는데 여러 가지 장애가 많았다. 양승훈 교수는 머나먼 해외로 가서 처음엔 큰 모험으로 여겨졌던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이하 VIEW)을 멋지게 시작했다. 그리고 VIEW는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VIEW는 1998년 캐나다연합신학교(ACTS)와 협정을 맺고 기독교세계관전공 기독교학 석사과정(MA-WSK)을 개설하므로 배움의 문을 열었다. 1999년 여름학기에 26명이 입학해서 VIEW의 첫 강의가 시작됐고 2002년 7월부터는 기독교세계관 디플로마 과정을 개설해서 안식년을 맞아 재충전을 원하는 사역자들과 전문인들에게 적합한 과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 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 양승훈 교수(아래 사진 왼쪽)와 전성민 교수(학장)의 모습.

VIEW가 협정을 맺은 ACTS는 캐나다 최대 기독교대학인 트리니티웨스턴대학(TWU)의 신학대학원이다. 학교가 위치해 있는 곳은 캐나다 서부 항구 도시인 밴쿠버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랭리(Langley)다. 이 학교는 미국복음주의독립교단(EFCA) 이 세웠으며 지금까지 2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재학생은 약 3600여명에 달하며 지난 7년동안 해마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대학평가기관인 맥클레안으로부터 교육의 탁월성 면에서 A+ 등급을 받았다.

현재 VIEW의 MA-WSK 과정은 2년 반동안 55학점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독교세계관 분야에서 북미신학교협의회(ATS)로부터 학위를 인정받는 프로그램임은 물론, 기독교 역사상 종합대학의 우산 아래서 개설된 첫 기독교세계관 분야의 대학원 학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디플로마 과정은 34학점을 취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1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자 하는 안식년을 맞은 대학교 교원들이나 선교사, 목회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두 과정은 “기독교세계관 연구와 교육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며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낸다”는 비전과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 제공’, ‘신앙과 학문과 삶을 통합하는 기독교세계관 연구 수행’, ‘교회와 사회를 기독교 정신으로 변화시키는 지도자 양성’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비전과 미션 아래 학생들이 세상과 삶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성경적, 신학적 관점을 개발하고, 섬기는 종으로서의 기독교 리더십을 배양하고, 학문적 직업적 영역에서의 ‘왕 같은 제사장’과 ‘청지기 정신’을 함양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 대학원이 위치한 트리니티 웨스턴대학교 내 도서관의 모습.

MA-WSK 과정은 신학교육이 처음인 학생들을 위한 성서학개론(2학점)과 신학개론(2학점)과 모든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문헌 연구 방법론(1학점)과 연구논문 작성법(2학점)으로 구성된 기초과목들(6학점), 성경해석학(3학점), 교회사(3학점), 복음주의신학(3학점), 기독교리더십 기초(3학점)로 이루어진 핵심 과목들(총 12학점)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과목들은 ACTS의 다른 과정들과 거의 공유되는 과목들이다. 이러한 기초와 핵심 과목 위에 세계관 관련 과목들이 개설된다. 그 중에서 VIEW만이 제공하는 특별한 과목으로 매 가을 학기 초에 필수과목으로 진행되는 창조론 탐사여행(3학점)이 있다. 또 성경주해와 기독교세계관 논의를 접목시키는 과목이 늘 개설된다. 중세지성사, 근대지성사 등의 과목도 기독교세계관 논의에 깊이와 넓이를 더해준다. 졸업을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기초 과목(7학점)과 핵심 과목(12학점), 그리고 필수과목들을 포함해서 세계관 영역 및 주해 영역(12학점), 과학 및 창조론과 가정 및 사회과학 영역(12학점), 자유선택(9학점), 그리고 졸업프로젝트(3학점)를 이수해야 한다.

현재 VIEW에 소속된 교수는 4명이다. 세계관 관련 과목을 모두 담당하기에는 적은 수이다. 그러나 소속 교수가 적은 것은 각 영역의 전문가들을 통해 VIEW의 여러 강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설립 이래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양승훈 교수는 창조론에 있어서 한국인 최고의 전문가다. 신학개론과 가족 사역 관련 과목을 담당하는 박진경 교수는 <하나님,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등의 저자다. 세계관 및 구약학 교수인 전성민 교수는 서울대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국내 신학교에서 8년간 구약학과 성경주해를 가르친바 있었다. 세계관 및 지성사를 담당하는 최종원 교수 역시 국내 대학교와 신학대학교에서 활동을 했다.

세계관의 기초 과목과 각자의 전문 영역을 VIEW 소속 교수가 담당하지만 그 외의 과목들은 외부 강사를 통해 개설하고 있다. 외부강사들은 해당 분야 최고의 학자들이 참여한다. <창조 타락 구속>의 저자 알버트 월터스 교수가 ‘성경의 세계관들’이란 과목을 개설했고, <현대 의학을 위한 언약적 생명의료윤리>를 쓴 제임스 러스트호벤 교수가 ‘생명의료윤리’를 가르쳤다. 평신도 신학과 영성으로 잘 알려진 폴 스티븐슨 교수, 기독교세계관 운동의 대가 로날드 사이더 교수, 서울대 서양학과 박흥식 교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안점식 교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교수 등도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런 정규 과목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강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VIEW는 엄격한 학사관리와 교수평가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한인사회로부터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생은 200여 명이며 한 한기 이상 공부한 동문은 5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졸업 후 VIEW에서 배우고 익힌 바를 가지고 기독교세계관적 사역을 현장에서 잘 감당하고 있다. VIEW의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거나 영어권 교수가 강의할 경우 통역을 제공한다. 영어권 강사가 수업을 할 경우 영어-한국어 팀 티칭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과제물도 한국어로 제출할 수 있다. MA-WSK 과정과 디플로마 과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인가된 교육기관에서 받은 4년제 학사학위 또는 이에 준하는 학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예전 학교들에서 받은 성적 평점이 최소 2.5가 되어야 한다.

원장 양승훈 교수는 “VIEW가 20년을 지내온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꾀하여 한국교회의 미래를 제시하는 역할을 더욱 잘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view.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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