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간 채플 세워 복음 전한 정두영 목사

이단이 활개친 세계적 잔치 … “선교 협력 외면말아야”

“세계인의 잔치에 한국교회는 없었습니다. 교회보다 이단들이 더 활개 친 올림픽이었습니다.”
정두영 목사(고신대 겸임교수)는 동계올림픽이 열린 2개월 동안 평창에서 살았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눈꽃축제장 바로 옆에 평창컬픽스채플을 세우고 복음을 전했다. 사역을 마치고 21일 서울에서 만난 정 목사는 보람도 있지만 외로움과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평창컬픽스채플은 올림픽스타디움 메달플라자 복합방송센터 눈꽃축제장 등 핵심 시설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830㎡(250평)의 규모는 동계올림픽을 위한 한국교회 선교센터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교회들은 복음을 위해 연합하지 못했다. 선교의식이 있는 교회들도 걱정과 두려움으로 동참을 꺼렸다. 결국 동계올림픽 개막을 3주일 앞두고 정두영 목사가 뛰어다니며 평창컬픽스채플을 세웠다.

▲ 정두영 목사(왼쪽 첫 번째)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컬픽스채플을 세워 복음을 전했다. 정 목사가 채플을 방문한 외국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인이 몰려오는 올림픽만큼 좋은 선교의 기회가 어디 있습니까. 수백 개의 교회에 연락을 했습니다. 큰 교회건 작은 교회건,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에 평창동계올림픽은 없었습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부광감리교회 KC대학교 고현교회 헤브론국제학교 평온의원 등 몇몇 기관과 교회의 지원 속에 2개월 동안 사역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보다 열성적인 이들은 이단이었다. 한 이단은 2인1조로 수십 개 팀을 이뤄 주경기장 입구를 비롯해 요충지마다 부스를 세우고 포교를 했다.

평창컬픽스채플은 재정과 봉사자들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매서운 바람과 추위에 지친 사람들이 스스로 평창컬픽스채플로 들어왔다. 그들에게 정 목사와 선교봉사자들은 따뜻한 어묵과 커피와 빵을 대접했다. 봉사자들이 더 많고 재정이 넉넉했다면, 평창컬픽스채플을 적극 알리고 사람들을 인도했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 정 목사는 그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국제적인 대회가 있을 때마다 선교에 적극 나섰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왜 소극적이었을까. “국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언론들이 한국교회의 과도한 선교활동을 지적했지요. 교회들은 그 비판을 두려워한 겁니다. 그렇다면 선교를 어떻게 할까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선교를 안 하겠다고 포기한 것이지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두영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렇게 복음을 포기한다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문화행사에 맞는 선교의 방법을 고민하며 펼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한국의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으로 ‘판화 찍기 체험장’을 운영해, 불교의 이름을 기념품으로 만들어준 사찰이 좋은 예다.

“내 교회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문화 속에서 복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한다면, 진취적이고 다양한 선교를 펼칠 수 있습니다. 이것만이 침체한 한국교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