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동원 충격, 성명서 잇따라

 

2월 25일에 이어 3월 18일에도 용역이 총신대 캠퍼스에 들어온 데 대해 이를 성토하는 성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총신대학교 교수 35명과 직원 52명 등 총 87명이 3월 21일 ‘총신대학교 교직원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교수나 팀장급 직원들이 총신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낸 바 있으나 다수의 직원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교직원들은 호소문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가르치는 총신대학교에서 2월 25일 주일 새벽, 3월 18일 주일 새벽 아이들을 향해 돌진하는 무서운 용역들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용역을 동원하여 내 아이들을 위협하고 내 사랑하는 총신대학교를 부수고 쇠꼬챙이로 내려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직원들은 “(총장은) 총신대학교 교직원, 학생, 학부모, 졸업생, 전국교회, 총신대학교와 전쟁하려 한다”면서 “총장님! 이제 그만 내려놓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교직원들은 “지금의 사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재단이사장과 재단이사들께서는 학생들의 대량 유급과 이로 인한 학부모의 이의 제기 및 법률적인 소송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교육부에 대해서는 “총신대학교 학생, 교수, 직원, 학부모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총신대학교의 본질은 사학법의 빈틈을 이용, 이사회 정관을 변경하고 학생, 교직원, 졸업생들의 뜻에 반하여 현 총장을 재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총신대학교 교직원노동조합도 3월 19일 성명을 발표, “두 번의 용역 동원 사태에 대하여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교직원노조는 “(용역이 동원된) 지난 3월 17일 밤은 총신대학교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총신대학교의 이름이 용역과 폭력,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물들여졌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충격적인 학내 폭력 사태가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총장은 어떠한 입장 표명 없이 출근도 하지 않고 방관에 가까운 침묵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모두가 비탄의 심경으로 총장의 용단을 기다리는 가운데 학사휴업으로 시간을 끄는 것은 이 총신사태의 해결을 기다리는 구성원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용역 동원과 관련된 재단이사회 관련자의 사퇴와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구 종교교육과) 동문 368명도 3월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3월 17일 저녁 용역업체의 침입이 언론의 보도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은 총신 역사상 최악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동문들은 “(용역 사태가) 벌어진 직후 학생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임시휴업을 발동하여 교육실습을 나가야 하는 후배들에게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면서 “특히 교직자격증을 받고 기독교사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하는 교육과 학우들에게 막대한 상실감을 주었다“고 성토했다. 동문들은 ”총신대학교는 총회와 연결되어야 마땅하다“면서 ”모든 일의 원인이 된 불법적인 정관을 다시 원상복귀시키라“고 촉구했다. 또 김영우 총장의 즉각 사퇴와 재단이사들의 조건없는 사퇴를 요구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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