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이어진지 7년, 나라와 집을 잃은 아이들이 가난과 각종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회장:양호승)은 시리아 내전 발생 7주기를 맞아, 난민캠프 아동 실태 보고서 <생존을 넘어(Beyond Survival)>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시리아 내전에서 살아남아 현재는 안전한 난민캠프에 거주하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난민 아동들의 스트레스를 조사함으로써 분쟁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아동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영역은 삶의 기본권 중 하나인 주거에 대한 부분이었다. WHO에 따르면 한 방에 2.5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을 과밀집 주거(overcrowded housing)로 정의하고 있는데, 레바논 난민캠프 아동의 80%, 시리아 및 요르단 난민캠프 아동의 73%가 과밀집 주거 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밀집 주거에 살고 있는 아동은 일반 주거 환경에 사는 아동보다 가정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 높았으며, 학업 생활에 불안함을 느끼거나 학습 장애를 나타나는 경우도 더 많았다. 시리아 난민캠프 아동의 절반이 가정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시리아 50%, 레바논 39%, 요르단 15%), 레바논 난민캠프 아동의 절반 이상이 아동 노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레바논 55%, 요르단 11%, 시리아 8%).

이 밖에도 난민 아동을 위한 정서적-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3개 국가 모두 70%가 넘는 아동이 학교에서 충분한 심리적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과반수 이상 아동이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