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 28일 개봉

▲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은 예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할리우드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루니 마라가 주연을 맡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난 여인, 막달라 마리아의 눈으로 십자가 고난을 조명한 영화가 개봉을 앞뒀다. 영화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은 성경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는 전통적인 기독교 영화에서 벗어나 관객들이 구원의 의미와 그 책임을 스스로 깊게 묵상하게 한다.

황량한 어촌에서 구원만을 꿈꾸며 살아가는 막달라 마리아는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 마리아는 세례를 받고 그를 따르게 된다. 유월절이 다가올수록 죽음을 직감한 예수님은 인간적으로 고뇌하고, 제자들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마리아는 끝까지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으면서도 숫자로 세지도 않을 정도로 천대받던 여성이, 예수님을 가까이서 따르고 부활이라는 기적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그간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라는 확인되지 않은 속설로 고통받아 왔다. 이 영화는 오히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며, 소외받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몸소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곧 로마를 쳐부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군대를 모아 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예수님이 생각하는 천국과 새 시대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희생과 사랑으로 모든 이들을 보듬으려 하셨다. 그것을 받아들인 사람은 마리아뿐이었다. 예수님이 결국 로마군에 잡혀 십자가 형벌을 받을 때, 제자들 모두가 실망하고 도망갔으나 마리아는 죽음부터 부활까지 예수님 곁을 지켰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감독의 의도를 더해 재창조했기에 다소 생소하거나 불편한 지점이 있을 수 있다. 감독 가스 데이비스는 막달라 마리아를 그려내기 위해 사복음서를 기초로 <막달라 마리아 복음> 등 여러 고전을 면밀히 살폈으며, 신학자 고고학자 유대역사가들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은 오랫동안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였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예수님의 용서가 얼마나 크고 넓은 것인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1970년 교황청은 그녀가 창녀가 아니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며 “나 역시 연구 결과 그녀가 사도 중 하나였으며, 특히 여성들을 예수님 곁으로 인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차치하고 마리아의 삶에 집중한다면, 온 마음을 다해 예수님을 섬기고 앞장서 그 복음을 전하려 했던 막달라 마리아의 순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부활의 증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특별히 부활절을 맞이한 이 때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여성의 관점에서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막달라 마리아 역은 <라이언> <캐롤> 등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루니 마라가 맡았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이자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로 제79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가 예수님을 연기했다. 영화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은 3월 28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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