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선교 징검다리’ 목표, 비전트립·세미나 통해 폭 넓은 이해 도와

아랍문화연구회 ‘앗쌀람’ 

영국 홀리클럽과 캠브리지 7인, 건초더미기도회, 학생자원운동(SVM) 등 많은 학생선교운동들은 기도운동과 함께 시작됐다. 아랍문화연구회 앗쌀람(대표:레이먼드 김 목사)도 그렇다. 한국성서대에서 함께 공부한 몇몇 신학도와 목회자들이 10년 동안 기도모임을 가지는 가운데, 이슬람 선교를 보다 구체적으로 돕자는 비전을 품게 됐고, 뜻을 같이하는 다른 신학교 출신 목회자들과 의기투합해 2014년 앗쌀람을 만들었다.

▲ 앗쌀람은 자발적인 기도모임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비전트립 장면.

앗쌀람은 목적을 분명히 했다. 여느 선교단체처럼 직접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현장에 가서 선교를 하는 단체가 아니라 선교사를 지원하고, 선교사들의 사역을 더 견고히 하는, 무슬림 선교의 징검다리가 되자는 것이었다. 대표 레이먼드 김 목사는 “이슬람을 바르게 이해하고, 현지 아랍 문화를 경험하며, 무슬림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런 생각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앗쌀람의 첫 번째 사역은 이슬람권 비전트립. 일 년에 두 차례 10명 안팎의 비전트립팀을 조직해 이슬람권 국가들을 탐방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주로 선교에 뜻이 있는 신학생들과 무슬림 선교 관심자들로, 비전트립을 통해 이슬람 땅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경험한다. 비전트립은 나라마다 현지 사역자들과 연결해 움직이는데, 현지 상황에 따라 사역 내용이 달라진다. 어떤 나라에서는 공개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안전이 보장된 지역에서는 현지인 홈스테이를 체험하기도 한다.

레이먼드 김 목사는 다양한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비전트립을 통해 이슬람을 더 잘 이해하고, 무슬림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대해 잘못 알고 부분도 있고, 시야도 폭넓지 않은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아랍인은 다 이슬람을 믿는 줄 아는데, 기독교인도 많다. 또 전 세계 무슬림 가운데는 아랍인이 아닌 사람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김 목사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적 창틀을 벗어나 보다 보편적인 창으로 이슬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무슬림을 바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앗쌀람은 무슬림 선교의 디딤돌이 된다는 생각으로, 한국성서대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등 4개 학교에서 1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비전트립 비용 일체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아무쪼록 준비된 일꾼들이 비전트립을 통해 무슬림 선교에 대한 비전을 키우라는 바람에서다.

또 하나 중요한 사역은 봄·가을 두 차례 실시하는 ‘이슬람 바로알기’ 세미나. 9주 동안 매주 토요일 한국성서대학교에서 세미나를 무료로 열고 있다. 이슬람 바로알기 세미나는 처음에는 비전트립 참가자들을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것으로, 세미나에 참석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많아 현재는 독립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도 계속 늘어, 처음에는 10여 명이었던 것이 지금은 매 기수당 30∼4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 레이먼드 김 목사를 비롯해 앗쌀람 스텝들은 모두 자기 직업을 가진 채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역을 돕기 위한 이사회는 모두 평신도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들은 교회 십일조 외에 자신의 수익의 십일조 이상을 앗쌀람 사역을 위해 헌금하고 있다.

세미나는 기본적인 커리큘럼에 매 학기 특정주제를 일부 가미하는데, 기본적으로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무슬림 선교에 대한 강좌들이 총 망라된다. 오는 3월 24일부터 시작하는 제8회 세미나에는 ‘이슬람 개론’부터 시작해, ‘이슬람 역사’ ‘중동선교 이슈’ ‘이슬람 문화’ ‘이슬람 원리주의와 무장단체’ 등 15개 강좌가 개설됐다. 강사로는 국내 신학교 선교학 교수들과 이슬람 선교 전문가, 선교단체 전문가들이 나선다.

레이먼드 김 목사는 “지금은 기초강좌 중심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못 다루는데, 8회차까지 오다보니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요구들이 많다”며 안식년 선교사들과 관련 전공자들, 선교단체 실무자들을 위한 심화과정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슬람 바로알기 세미나에는 강사 선정에 있어 스펙트럼이 넓다. 무슬림 선교에 있어 한국선교계에서 이른바 매파(강경파)와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되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함께 나선다. 레이먼드 김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현지인들에게 경험되게 하는 것이 선교의 목적인데, 우리는 그 이전에 너무 편을 가리는 것 같다. 그러는 통에 그들이 이웃이 못 된다. 그리고 선교 현장은 신학을 가려서 싸울 형편이 안될 만큼 급박하다”고 설명하고, “앗쌀람은 어느 쪽도 아니고, 다만 세미나를 통해 수강생들이 골고루 듣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앗쌀람은 장기적으로 한국교회 내에 이슬람 전문가 그룹을 세우고, 이슬람 전문 도서관 등 인프라 구축도 꿈꾸고 있다. 레이먼드 김 목사는 “이슬람 선교에 있어 다른 단체들이 안하고 있는 사역들을 찾아 해보고 싶다”며 앗쌀람 사역에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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