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기목사(상암월드교회)

그리운 이성택 목사님!

목사님의 소천(召天) 소식을 들은 평안교회는 물론 평양노회와 총회와 한국교회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제가 목사님을 마지막 뵌 것이 올해 1월 3일 목사님 댁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목사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북한의 불쌍한 어린아이들과 북한 동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봄노회에서 다시 만나자고 해 주신 그 약속을 뒤로 한 채 갑자기 훌쩍 떠나셨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주 찾아 뵐 것을 하는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목사님께서는 한국전쟁 이듬해인 1.4후퇴 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찬송가만 들고 잠시 피난하셨다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들과 생이별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 남겨두신 가족과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시고 조국 통일의 염원으로 60여 년간 뜨거운 눈물로 기도하시며 독신으로 기나긴 세월을 살아오셨지요. 목사님께서 한국교회에 보여 주신 불굴의 신앙적 절개와 삶의 신의는 우리 노회는 물론 한국교회가 길이길이 본받을 만한 신앙적 유산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참으로 행복하신 분이셨습니다.

섬기시던 평안교회서 20년간 목회하시고 원로목사님으로도 22년 동안 한 교회에서 42년을 섬기셨습니다. 목사님을 끝까지 돌봐온 평안교회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온 성도들과 생사고락을 늘 함께 하셨으니 외롭지 않으셨을 겁니다. 목사님께서 평생 소원하셨던 조국의 통일과 복음전파를 위해 남은 저희들도 목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94년간 지녔던 그 무거운 짐과 수고를 훌훌 다 벗으시고 고통과 슬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리십시오. 그토록 사모하시던 우리 주님 품에서 천국의 별이 되시어 편히 쉬소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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