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 헛된 세상 헛되지 않은 삶(필립 G. 라이큰, 생명의말씀사)

이 책은 저명한 크리스천 영문학자 리랜드 라이큰의 아들 필립 G. 라이큰의 저작이다. 그는 전도서가 “하나님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그분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물론 전도서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도 유익하다. 17세기 시인이자 목회자인 존 던(John Donne)은 전도서가 그를 ‘죄악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죄악된 한 인간’으로 여긴다는 걸 발견했다. 저자는 여러 번 전도서를 읽고 연구했다. 처음에 저자는 아버지께 전도서를 배웠다. 그의 아버지는 늘 전도서의 문학적 예술성과 겹겹이 싸인 깊은 영적 의미에 감탄했다.

이 책에 의하면 전도서를 공부해야 할 이유는 무척 많다. 전도서 덕분에 우리는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궁금해 하는 가장 중요하고 난해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그토록 많은 고통과 불의가 존재할까? 하나님은 과연 신경이나 쓰실까? 삶은 정녕 가치가 있을까? 저자는 사람들이 늘 품고 있는 거친 질문들(지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질문들)을 던진다.”(20쪽)

전도서를 공부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전도서 덕분에 우리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의심과 불만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하나님에 관해 수많은 위대한 진리를 가르쳐 준다. 하나님을 전지전능한 창조주, 최고의 주권자, 온 우주의 전능한 통치자, 유일한 지혜의 신으로 제시한다. 그래서 전도서를 읽다 보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자라날 것이다. 또한 전도서 덕분에 우리는 우리 자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도서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고난에 대해 솔직할 수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이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 허먼 멜빌이 전도서를 가리켜 “모든 책 중 가장 진실한 책”이라고 한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다. 성경의 다른 어떤 책보다도 전도서는 타락한 세상의 부질없음과 좌절을 포착한다. 노동의 고됨, 어리석은 쾌락의 공허함, 지성을 마비시킬 만큼 단조로운 일상이 그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전도서의 결말에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말을 둔 이유는 언젠가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떨어져 심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하나님 앞에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든, 그분을 피하고 싶어 하든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 진리다. 그날에 하나님은 모든 은밀한 죄를 드러내시고, 모든 숨겨진 선행을 밝히실 것이다. 그것이 선하든 악하든 모든 행위를 심판대 앞에 가져오실 것이다. 무슨 평범한 생각이나 무익한 말이든 그러하다.

“이 땅을 사는 동안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리석은 쾌락에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주님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자기 자신을 위해 썼는지, 아니면 영원한 나라에 투자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몸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눈이 무엇을 봤는지, 손은 무엇을 만졌는지, 입은 무엇을 말했는지)도 중요해질 것이다. 두 살배기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그 아이를 위해 어떻게 시간을 냈는지, 그 아이의 수준에 맞춰주었는지)가 중요해 질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과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비꼬는 말인지, 진심 어린 칭찬인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교만한 자랑과 이타적인 희생이 중요해질 것이다. 집안일과 살림살이가 중요해질 것이다.”(193~194쪽)

전도서는 심판에 대한 경고로 끝난다. 은혜에 대한 약속이 아니다. 그러나 이 경고는 여전히 복음을 가리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 더 읽어볼 책

오스왈드 챔버스의 전도서(오스왈드 챔버스, 토기장이)

존재의 이유:전도서 묵상(자끄 엘륄, 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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