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대구칠곡중앙교회)

▲ 김동식 목사(대구칠곡중앙교회)

한국 교회는 점차 성도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세대와 다음세대의 수는 부끄럽게도 선교대상지 수준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희망을 가져야 할 군선교에 더욱 집중하여 마지막 시대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손에 손을 맞잡는 기구 통합은 어떤 것보다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군선교 기관의 통합은 총회 결의에 근거한다. 지난 제101회 총회에 이 안을 상정하여 총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평양제일노회장 한윤주씨가 헌의한 군목부와 군선교사위원회를 군선교위원회 통합의 건은 허락하고 군목부, 군선교사회, 군선교회 임원들에게 맡겨 연구 후 보고”토록 가결했고, 102회 총회에서는 연구기간이 연장됐다. 따라서 군선교 관련 기관의 임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잘 협의하여 103회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면 되는 것이다.

군선교위원회 통합을 통해 군선교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총회 군목부의 명칭은 군인교회 목회를 중점으로 하던 군선교 초기의 군목 제도에 기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초기와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군목의 역할과 비중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많은 교회와 기관 단체들이 군복음화를 통한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를 겨냥하며 군선교 사역에 한 목소리를 내며 달려가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군목부’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 ‘군선교’라는 광의적 차원에서 명칭 변경 및 방향성의 변경이 불가피한 시점에 서 있다.

통합 지연 의견에는 군선교사들과 그들의 사역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음으로 오직 군목들만 안중에 담고 있다는 오해를 받는다. 현재 교단 군목들은 하나같이 자랑스럽게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약 70여 명에 달하는 군선교사들도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군목들은 주로 연대급 이상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고, 군선교사들은 주로 대대급 교회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그런데 훈련을 마친 병사들 중 무려 70%에 달하는 장병들이 대대급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군선교사들의 손길도 무시할 수 없이 중요하다. 이젠 군선교의 또 다른 영적 지도자들로서 병사들과 함께 하는 군선교사들에게도 같은 동역자 인식을 불어 넣어 더욱 군선교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군목부는 기관 통합으로 상비부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총대만으로 구성되는 군목부에 비하여 각 노회 파송이사들로 구성될 통합 군선교위원회는 총대가 아니라도 군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되고 그 조직은 지금의 군목부에 2.5~3배 이상의 확장성을 갖게 된다. 군목부 3년의 한정적 기간을 넘어 장기간 군선교 사역이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총대로 타상비부에 활동하면서도 군선교 활동은 계속 할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다.

군선교 기관들은 대부분 비슷한 사역을 하고 있다. 세례지원, 찬양예배, 부대방문, 장병위문, 교회 건축 및 수리 등의 사역이다. 지원하는 단체는 다양하다. 그렇기에 군선교 사역 주체기관들의 통합이 절실하고 사역의 중복을 정리해야 한다. 기관들을 통합하고 사역과 업무를 분장(分掌)하여 모든 것을 질서 있게 해야 한다.

돌아보면 1998년 총회에서 교단 내 선교 기구를 통합하고 교단 선교부를 확대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를 조직한 것이 얼마나 놀랍고 통찰력 있는 결단이었던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GMS는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선교단체가 됐다. 우리 교단이 한 번 더 중대한 결정을 내려서 군선교 4개 기관을 통합 발족하게 된다면 20년 뒤에는 반드시 이런 멋진 결과를 얻게 되리라 확신한다.

군선교 기구 통합의 아름다운 결과물을 제103회 총회에서 보고하고, 전국 교회와 총대들 앞에서 박수 받도록 뜻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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