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택 목사(울산서현교회)

▲ 이성택 목사(울산서현교회)

총회군선교회 정관에 “본 교단 총회의 군선교가 원활이 수행되도록 인력과 재정을 지원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군선교회가 조직되고 목적에 맞게 사역을 펼쳐온 지 21년이 흘렀고 그 열매도 상당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은 뒤 전역하여 가까운 교회를 찾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흔히 군을 전도하기 좋은 황금어장이라고 불렀다. 사실, 진부한 얘기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만큼 군은 젊은이들을 확실히 믿음으로 중무장 시킬 수 있는 중요한 터전이다. 예나 지금이나 군 선교를 강조하는 것은 불변의 법칙처럼 내려오고 있다.

“군인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말은 백번 옳은 말이다. 군복음화는 복음의 지름길이요, 세계 복음화를 이루는 첩경이다. 이 일을 위하여 더 많은 지회가 조직되고, 더 많은 교회와 더 많은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과거에는 군 복음화에 열정을 갖고 전국교회가 기도를 하며 물질로 후원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예전만 못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일찍이 이승만 대통령은 군종제도를 도입한 큰 공로자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앙전력화 구축을 위해 전군신자화 운동의 일환으로 1인 1종교 갖기를 권장하며, 육군 1군 지역 대대 급까지 현역 군종목사를 부임시키고, 제1차 진중세례운동을 전개하며, 진중교회 건축을 활성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한국교회는 군복음화에 만전을 기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러나 문민정부인 김영삼 대통령 시절 오히려 군 선교 발전에 후퇴를 가져 왔다. 김 대통령은 후보 공약에 따라 4대 1에 달하던 군목 대 군승 비율을 2대 1까지 좁혔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대북 관계 최우선과 군종장교 인사법 개정 등으로 대북 종교방송금지와 전방 십자가탑 야간 점등 중지, 소수종교 군종장교 편입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이 이뤄졌다.

지금 군목이 약 310여명, 군승이 100여명, 가톨릭 신부 74명이 일하고 있는데 육해공군 65만 여 명 중 1년에 7~8만 명의 젊은 청년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진중 세례자들에게 꾸준히 신앙교육과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목과 군종 그리고 군 선교사들을 후원하여 세례자들을 잘 지도함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군 선교의 성숙과 효과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 총회 군목부, 군인목사회, 군선교사회, 총회군선교회가 통합이 되어 서로 뜻을 같이하면 더 성숙하고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 선교와 관련하여 흩어져 있는 총회내 조직을 하나로 아우르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재정후원은 물론이요, 효율적으로 접근하여 신속하게 군 선교를 지원하는 효과도 얻을 수가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지만 지혜를 모아 진행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군 선교는 청년 전도의 최적의 장소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소금이 짜지만 집어넣지 않으면 맛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군 복음화를 수수방관하며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총회뿐만 아니라 전국교회에서도 군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협력해야 한다. 또한 군 선교 헌장에서 수고하는 모든 분들의 섬김이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인생 황금기인 젊은 병사들의 소중한 영혼들을 아름답게 이끌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을 공급하는 현장이 바로 군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군 선교가 탄력을 받고 군 복음화도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비전 2020 실천운동 공동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하기를 원한다.

“이 백성을 사랑하시는 주님 하나님께서 세우신 군인 교회를 통해 조국의 젊은이들이 예수를 믿어 십자가의 군병으로 변화되게 하시며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기도와 물질로 헌신하며 사랑으로 양육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정말 이런 기도대로 육, 해, 공군 65만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와 이 땅의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고 복음화가 앞당겨졌으면 좋겠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행13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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