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때 꼭 등장하는 통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어른 성도 중 85%가 주일학교 출신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주일학교가 없으면 교회의 미래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안타깝게 대한민국에는 이러한 통계가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가장 큰 교회를 보유한 국가이지만 정작 교회교육에 대한 변변한 자료 하나가 없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총회교육진흥원이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 눈에 들어오는 항목은 교회교육에 대한 전수조사입니다. 총회교육진흥원은 교단 산하 2000개 교회의 주일학교 현황을 발표하면서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는 71.1%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주일학교 자체가 없는 교회는 28.9%에 달했습니다.

통계에는 흥미로운 자료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인데요. 담임목사(126명)의 절반 가까이가 모태신앙이었습니다(43.7%). 1~9세는 19.8%였으며, 10대는 22.2%, 20대는 13.5%였습니다. 30세 이상은 0.8%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부교역자(582명)도 마찬가지입니다. 부교역자 중 56.0%가 모태신앙이며, 1~9세는 14.3%, 10대는 17.9%, 20대는 9.1%입니다. 30세 이상은 2.7%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세대를 지도하는 교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842명의 교사 중 39.3%가 모태신앙입니다. 1~9세는 14.7%, 10대는 18.6%, 20대는 14.1%, 30대는 8.8%, 40세 이후는 3.9%였습니다.

평신도는 다를까요? 아닙니다. 교회 성도 1341명 중 모태신앙은 33.3%였습니다. 이어 1~9세 15.7%, 10대 21.1%, 20대 12.9%, 30대 12.0%, 40세 이후 4.2%입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교회 구성원 절대다수인 79.15%가 주일학교 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현재 교회에 다니는 성도와 목회자 10명 중 8명은 주일학교 출신”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의 통계와 비교해 보니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위기는 목회자 납세, 동성애, 안티 기독교가 아닙니다. 진짜 위기는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진정한 위기입니다. 캠퍼스가 기지개를 펴는 3월, 교회교육의 새로운 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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