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99주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

▲ 전계헌 총회장과 이승희 부총회장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과 임원들이 3월 1일 종교교회에서 기념예배를 드린 후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3·1운동 99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전국에서 기념예배와 행사를 열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민족에 희망을 전했던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도 민족의 문제를 가슴에 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하자”고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전계헌 총회장을 비롯해 최기학(예장통합) 전명구(기감) 박삼열(예장합신) 이영훈(기하성여의도측) 등 교단장들은 3월 1일 종교교회에서 ‘한국교회 3·1절 99주년 기념예배와 심포지엄’을 가졌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가 공동 개최한 행사에서 교단장들은 <한국교회 3·1절 99주년 성명서>를 통해 “오늘 대한민국의 시대 과제는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교단장들은 “한국교회는 일제의 폭압 속에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순교의 피를 흘렸다. 이제는 핵 없는 한반도, 전쟁 없는 평화 정착과 민족 화합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기념예배를 인도한 전계헌 총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마련된 남북 대화에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교회가 평화 통일에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연합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민족의 문제에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예배 후 열린 심포지엄에서 패널로 나선 이승희 부총회장 역시 3·1운동을 위해 민족과 교회가 하나됐던 연합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회장은 “건강한 교단연합운동, 건강한 교회연합운동 그리고 건강한 남북교회 연합운동이 추진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교단연합으로 진행한 기념예배 외에도 3·1운동의 숨결이 살아있는 경기도 화성을 비롯해 대구 전주 군산 등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권순웅 목사)는 2월 25일 협성대학교 대강당에서 제99주년 3·1운동 기념콘서트를 열고 목숨을 바쳐 민족과 신앙을 지킨 제암리교회 사건 등을 되새겼다. 특히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는 화성시와 협력해 3·1운동 기념관 건립의 비전을 선포했다. 대구광역시장로회총연합회(회장:박영해 장로) 군산3·1운동기념사업회(회장:김영만 목사)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양호산 목사) 3·1운동100주년전북기독교기념사업위원회도 3월 1일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렇듯 3·1운동의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이어진 가운데, 극우단체들의 구국기도회는 정치집회로 변질됐다. ‘3·1절 구국기도회 및 범국민대회’ 이름으로 모인 단체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개헌 반대” “문재인 대통령 퇴진” 등을 주장했다. 전광훈 엄신형 이태희 홍재철 목사 등이 단상에 올라 “대한민국이 빨갱이 나라가 되고 있다” “간첩을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 등 확인되지 않은 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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