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리더십 캠프’ 진행, 믿음의 지도자로 세워
열정적 교사의 헌신, ‘훈련된 제자’ 양성에 큰 힘
“안녕? 만나서 반가워. 너 혹시 예수님 알아?”
처음 만난 또래 친구에게 사랑하는 예수님을 전하는 아이의 양 볼은 들뜨고 기쁜 마음에 발그레 달아올라 있다. 마냥 어린 아이인줄만 알았던 교회 아이가 길 가던 아이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종알종알 말을 걸고 교회 전도지를 전하고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목격한 주일학교 교사와 교역자들은 전도대상으로만 여겼던 어린 아이가 스스로 전도를 할 수 있는 ‘훈련된 제자’가 된 것에 뿌듯함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서울 송파구 장지역 인근에 위치한 장지교회(홍승영 목사) 어린이들에게는 집이 두 곳이다. 한 곳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이고, 다른 한 곳은 하나님 말씀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교회이다. 집과 학교, 사회 대부분에서 어린이들은 가르치고 돌보아야 할 ‘미성숙한’ 아이로 인식되지만, 교회에서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훈련받아 직접 전도도 하고 중보기도도 하는 믿음의 리더로 존중받으며 성장해가고 있다.
2011년 홍승영 목사가 부임해 온 후부터 매년 여름 장지교회는 한 지역을 선정해 3박 4일 일정으로 그 지역의 교회를 빌려 합숙하며 그 지역 사람들에게 노방전도를 하고 어린이들에게 리더십을 교육하는 ‘어린이 리더십 캠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본교회당에서 합숙하며 교회 인근 어린이들에게 노방전도를 실시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세인 학생은 “전도하는 것이 너무 좋고 학교 반 친구들도 다 전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5학년 천준희 학생도 “전도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는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자녀가 되는 것이 기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어른들에게는 으레 교회 공동체의 ‘소비자’ 혹은 ‘수혜자’로만 인식해 오던 아이들이 이웃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는 ‘기여자’로 변모하는 모습은 매번 놀라움과 기쁨이 되고 있다. 홍승영 목사는 “다음세대 전도의 동역은 또래를 직접 전도할 아이와 청년을 발굴해서 훈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장지교회 어린이들이 훈련된 리더로 성장하기까지는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교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장지교회에서 교사로 헌신하는 성도들은 자신이 맡을 아이들을 친자녀처럼 양육한다. 주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아이들이 개인적인 고민이 있어 연락을 하면 교사들은 개인 시간을 내가며 달려간다. 교회가 집처럼, 가끔은 집보다 더 안전하고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특히 유치부처럼 손이 많이 가는 부서는 아이들의 부모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성도들만 교사로 받고 있다. 유치부가 단순히 부모들이 예배 중 아이들을 맡기는 곳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믿음으로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부서라는 인식을 나누고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들과 부모들이 함께 기도제목과 사역을 그 때 그 때 신속하고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학교 개학을 앞둔 3월 1일과 2일 열린 ‘자녀와 함께하는 새학기 특별기도회’에서 전해진 메시지만 봐도 장지교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다. 좋은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회 자리에 나왔던 부모와 자녀들은 “좋은 선생님을 바라기 전에 좋은 제자가 되게 해주시고, 좋은 친구를 만나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좋은 친구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함께 기도했다.
2018년 장지교회의 주제는 ‘늘 성경의 사람으로’이다.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아 성도들의 삶이 성경 말씀에 따라 개혁되고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실천 주제이다. 홍승영 목사는 말한다. “진정한 개혁은 성도들이 성경 말씀에 따라 살아갈 때 이뤄집니다. 교회는 한 몸 공동체로서 성도들 각자가 하나님 사랑 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그 행복을 복음에 담아 이웃에게 나누며, 늘 성경의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도록 지도하고 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