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 예배에서 박수는 하나의 일반적인 행위가 되었다. 예배 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박수를 치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박수를 치면서 찬송을 부르기도 하고, 찬양대의 찬양 또는 특송이나 봉헌송을 듣고 박수를 치기도 하며, 축하나 환영, 때로는 격려가 필요한 경우 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예배 중에 그처럼 박수를 치는 것이 성경적으로 타당한가? 사실 박수와 관련된 성경구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배 중에 박수를 친 경우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예배 중에 박수를 치면 안 된다는 하나의 근거는 될 수 없다. 반대로 예배 중에 박수 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성경구절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배 중에 박수는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

첫째, 박수는 찬양의 한 수단이다. 성경은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시 47:1)라고 명령한다. 이것은 박수를 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 단지 목소리로만 아니라 온 몸으로 찬양한다. 박수는 그러한 찬양의 한 방법이다. 또한 박수는 음악적으로 보면 타악기의 역할을 한다. 박수로 박자와 리듬을 맞출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강약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박수는 음악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찬양의 한 도구이다.

둘째, 박수는 찬양에 대한 응답으로는 쓰일 수 없다. 예컨대, 예배 중에 찬양대의 찬양이나 봉헌송 이후에 회중이 박수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러한 박수는 일차적으로 찬양대나 봉헌송을 한 사람을 ‘칭찬’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찬양을 참 잘했다’는 의미로 박수를 치는 것이다. 이러한 박수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할 예배에는 결코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러한 상황에서 찬양에 대한 성경적인 응답 방법은 무엇일까? 역대상 16장에 그에 대한 좋은 예가 기록되어 있다. 거기에 보면, 다윗이 아삽과 그의 형제를 세워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자 모든 백성이 ‘아멘’(36절) 하며 하나님께 찬양을 드린다. 이처럼 찬양에 대한 성경적인 응답 방법은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은, 회중이 찬양을 듣고 박수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드려진 그 찬양에 회중도 함께 ‘동참’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셋째, 박수는 친교의 한 수단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예배 중에 찬양의 박수는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의미의 박수는 어떠한가? 예를 들어, 예배 중에 특별히 축하할 일이 있을 때나 새 신자를 환영할 때, 또는 누군가를 격려할 필요가 있을 때 박수를 칠 수 있는가? 이와 관련된 성경적인 예를 열왕기하 11장 12절에서 보게 되는데, 제사장 여호야다가 요아스 왕자에게 왕관을 씌우고 율법책을 주고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자 무리가 박수를 치며 왕의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제사장이 집례를 한 공식적인 의식에서 회중이 축하의 박수를 친 것이다. 이처럼 박수는 예배 중에 축하나 환영, 격려를 위한 친교의 한 수단으로써 사용될 수 있다.

예배 중의 모든 행동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박수도 예배 중에는 상황과 의미에 맞춰 분별력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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