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차례 진입...총신교수협, 기윤실 폭력사태 우려 성명발표

▲ 총신대학교 학생들이 종합관에 모여 늦은 저녁 기도하고 있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용역들과의 충돌을 우려하면서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24시간 기도회를 열고 있다.

총신대학교에 용역업체 직원들이 진입할 것으로 알려져, 전국교회는 물론 교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2월 25일 0시 45분경 김영우 총장이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학교를 나가기 직전부터 2월 27일 저녁까지 이미 3차례 교내로 들어왔다. 2월 24일 밤 11시경 여성 2인을 포함한 용역업체 직원 19명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종합관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1층으로 들어와 학생들과 충돌했다.

주일인 2월 25일 낮 시간에도 40여 명 가량의 용역들이 교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월 27일 저녁에는 용역업체로 의심되는 3대의 차량이 교내를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용역의 규모가 90여 명 선으로 추정된다는 제보가 잇따라 긴박감이 조성됐다. 용역의 교내 진입에 대해 총신대 종합관에 머무르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가지 경로로 학교 상황을 주시하면서 염려하고 있다.

▲ 신대원과 학부 교수들도 종합관 문 앞에 모여 학생들을 보호하면서 기도하고 있다.

총신대교수협의회(회장:김성태 교수)는 2월 25일 성명을 내고, “용역의 교내 진입은 신학교육 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2월 27일 ‘총신대 폭력사태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총신대학교에 용역이 투입되며 폭력사태가 벌어졌다”면서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선지동산이 여느 싸움터와 다를 바 없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학생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입장인 총신대 직원대표들도 2월 26일 입장문을 발표, “2월 24일밤 19명의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발생한 집기 손상 및 학생 무력 제지 사건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학생대표들도 행정업무를 할 수 있도록 조속히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미 두차례 용역들과 마주친 학생들은 물리적 충돌 사태를 걱정하면서 종합관에서 24시간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동문 목회자들도 기도회에 참여해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2월 28일 한웅기 목사, 3월 1일 송태근 목사, 3월 2일 이요한 목사, 3월 3일 김희석 목사, 3월 4일 신국원 교수 등이 말씀을 전할 계획이다.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교수들도 학교에 상주하면서 만약의 사태 발생시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점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사행정은 불투명해졌고 일각에서는 관선이사가 파송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학교측은 용역을 동원해서라도 교권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우 총장은 2월 27일 곽한락 비대위원장과 김현우 총학생회장 앞으로 ‘퇴거요청서’를 보내, “비대위의 전산실과 종합관 점거를 불법이며 신대원 학생들과 학부생들은 전원 즉시 퇴거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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