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교내 진입... 충돌 우려 커져

세차례에 걸친 용역의 교내 진입에 학생들이 긴장하면서 종합관 로비에 모여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위 사진) 2월 27일 저녁 10시경 총신대 교수들이 종합관 앞에 모여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총신대학교에 대규모 용역업체 직원들이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월 25일 0시45분경 김영우 총장이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학교를 빠져나가기 직전부터 2월 27일까지 용역들이 교내로 이미 3차례 진입했기 때문이다.

2월 27일 저녁, 종합관 전체를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에 따르면 용역업체로 의심되는 3대의 차량이 교내를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주일인 2월 25일 낮시간에도 40여명으로 추정되는 용역들이 교내에 머물렀다. 또 김영우 총장이 경찰들과 함께 나서기 전 여성 2인을 포함한 19명의 용역들이 평소 사용하지 않는 종합관 지하통로를 통해 1층으로 진입하면서 학생들과 충돌했다.

학교관계자들은 용역들의 거듭되는 교내 진입이 종합관 내에 있는 학생들과 교수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상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용역의 잇단 교내 진입에 대해 전국교회는 물론 교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신대 종합관에 머무르고 있는 학생들의 학부모들과 교회는 여러경로로 학교 상황을 주시하면서 염려하고 있다. 총신대교수협의회(회장:김성태 교수)는 2월 25일 성명을 내고, “용역의 교내 진입은 신학교육 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2월 27일 ‘총신대 폭력사태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총신대학교에 용역이 투입되며 폭력사태가 벌어졌다”면서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선지동산이 여느 싸움터와 다를 바 없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학생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입장인 총신대 보직교수들도 “용역직원들의 진입으로 학교 문제가 해결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용역이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두차례 용역들과 마주친 학생들은 물리적 충돌 사태를 걱정하면서 종합관에서 24시간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교수들도 학교에 상주하면서 만약의 사태 발생시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신대비상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의 시위는 지난 1월 4일 곽한락 비대위원장의 단식으로 가속화됐다. 곽 비대위원장은 총신대 정관의 원상회복과 관계자들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였으며 두세차례 응급실에 실려가는 위기를 겪었다. 1월 29일에는 전산실이 있는 종합관 4층을 점거했으며 2월 19일에는 전산실 서버를 내려 학사행정이 전면 마비된 상태다. 2월 24일에는 유정욱 교수가 김 총장은 배임증재와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종합관 전면 점거가 이뤄졌다.

점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사행정은 불투명해졌고 일각에서는 관선이사가 파송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학교측은 용역을 동원해서라도 교권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우 총장은 2월 27일 곽한락 비대위원장과 김현우 총학생회장 앞으로 ‘퇴거요청서’를 보내, “비대위의 전산실과 종합관 점거를 불법이며 신대원 학생들과 학부생들 전원의 즉시 퇴거하라”고 주장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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