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속회 총회서 연임 성공 … “소송 없는 화해 체제로 가겠다”

▲ 한기총 제29회 속회 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연임한 엄기호 목사(왼쪽)가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에게 당선증을 받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새 대표회장에 엄기호 목사(기하성여의도)가 연임했다. 엄 목사는 2월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제29회 속회 총회에서 총 218표 중 145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노아 목사는 67표를 얻었으며, 무효는 6표다.

한기총은 1월 30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표회장 선거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불발되자, 2월 27일을 속회 날짜로 정하고 선거를 준비해왔다. 정기총회 전부터 오락가락했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최성규 목사)는 이번 선거도 결정을 번복하며 혼란을 줬다. 2월 22일 회의에서는 ‘김노아 목사가 대표회장 후보임에도 소송으로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후보에서 제외하더니, 26일에는 김 목사가 소송을 취하했다는 이유로 후보 탈락 결의를 취소했다. 결국 기호 1번 김노아 목사와 기호 2번 엄기호 목사가 후보에 올라 속회 총회에서 선거를 치렀다.

투표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했다. 이용규 목사, 길자연 목사 등 증경대표회장들과 김희선 장로 등이 선거의 불법성을 지적하려고 나섰으나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발언권을 달라” “불법선거는 진행해서는 안 된다” “엄기호 목사는 후보 자격이 없다”는 고성이 곳곳에 일었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 한기총 제29회 속회 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연임한 엄기호 목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상에 오른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지난 총회에서는 법원이 선거를 금지했으나 이번에는 선거실시 금지 가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등이 모두 기각됐다. 이 선거는 법원에서 허락했으며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전광훈 목사와 김노아 목사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관해 “가처분 필요성에 대한 고도의 소명이 필요하다”며 2월 23일 모두 기각한 바 있다.

선거 후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이 법정 소송 없이 모두 화해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으며, 종교인 과세, 동성애 등에도 올바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기호 목사는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버티신학대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하성여의도 총회장과 한세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28회 한기총 대표회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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