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기독교총연합회, 99주년 기념콘서트 개최 "평화적 자주성 주목"

▲ “대한독립 만세!” “남북통일 만세!” 화성시 교회들은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연합으로 기념콘서트를 열었다. 기념콘서트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 및 지역 주민들이 3.1운동 재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교회들이 3.1운동 기념관 건립운동을 펼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권순웅 목사)와 화성시(시장:채인석)는 2월 25일 협성대학교 대강당에서 ‘제99주년 3.1운동 기념콘서트’를 열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내년에 기념관을 착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 화성 지역은 서울 탑골공원 및 천안 아우내장터와 함께 3.1운동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화성 지역은 독립만세운동 과정에서 제암리 수촌리 화수리 주민들이 학살을 당했다.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선교사가 제암감리교회 등 학살의 현장을 사진과 기록으로 세계에 알리며 일제의 만행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는 이와 같은 화성 지역의 민족사랑 정신과 기독교의 신앙유산을 전하기 위해 기념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3.1운동 99주년을 맞은 올해도 ‘화성, 꺼지지 않는 불꽃’을 주제로 성도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콘서트가 열렸다.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서 말씀을 전한 권순웅 목사는 3.1운동의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성격을 주목하며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도 위기상황이다. 자랑스런 3.1운동의 유산과 민족의 저력을 바탕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교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민족이 통일의 비전을 갖고 나아가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어 정운찬 전 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가 특강을 했다. 정운찬 이사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입학하기 힘들 때, 스코필드 선교사의 지원으로 경기중·고와 서울대 경제학부를 마칠 수 있었다. 정 이사장은 스코필드 선교사와 인연이 깊은 화성 지역의 3.1운동에 애착을 갖고 매년 특강을 하고 있다. 

화성시와 교회가 함께 추진하려는 3.1운동기념관 건립을 처음 언급한 것도 정운찬 이사장이다. 작년 98주년 3.1운동 기념콘서트에서 특강을 하며, 3.1운동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할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 강의를 들은 화성시 교회들과 채인석 시장 등이 화성 지역에 3.1운동기념관 건립의 비전을 품게 됐다. 

올해 기념식에서도 정 이사장은 “스코필드 박사님은 3.1운동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 정신이 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의감이라고 하셨다”고 전하며, “독립과 자유와 희생의 3.1운동 정신은 오늘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 3.1운동 기념관을 건립해 그 정신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인석 시장은 오는 4월 1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100주년 맞이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3.1운동 기념관 착공식을 함께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1운동 기념콘서트는 박영식(병점상동교회) 손문수(동탄순복음교회) 조시현(화산장로교회) 이규현(은혜의동산교회) 목사가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배우 한인수 장로와 김민정 권사의 3.1운동 시낭송 및 주다산교회 성가대의 찬양 등으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99주년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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