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관 전체 점거로 봉쇄 … 김영우 총장은 횡령혐의로 형사고발

김 총장 “사실 무근 … 폭력수단은 용납 못해”

총신대학교 종합관이 봉쇄돼 학사 일정이 전면 마비됐다.

총신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와 총신대학교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2월 25일 새벽부터 사당동 제1종합관 전체 점거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2월 23일 총신대학교 유정욱 교수가 김영우 총장을 횡령 혐의로 형사고발했으며 이에 대해 김 총장이 거취를 표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유정욱 교수는 총신대 종합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월 24일 김영우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고발장을 통해서, 김 총장이 대리인을 통해서 지난 2013년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계자로부터 현금 수천만원을 교부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교비회계 수천만원을 선물비로 사용하거나 변호사 선임료로 지출했다면서 이는 배임수재 또는 업무상 횡령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교수직을 걸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확실한 근거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김 총장이 사법부의 판단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기자회견 후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이 있는 총장실로 이동해서 김 총장이 직접 해명을 할 것을 요청했다. 김 총장은 3일동안 총장실에 머물다가 2월 25일 0시 45분경, 출동한 경찰의 호위 아래 종합관 건물을 빠져 나갔다. 경찰 출동에 앞서 김 총장 측은 용역업체 직원 20명 가까이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역들이 비상구를 통해 종합관으로 진입하면서 학생들과 충돌을 빚었다. 또 용역업체 직원들은 2월 25일 오후에도 학교 경내로 들어와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학생들이 지난 1월 29일 종합관 4층 전산실 서버를 마비시킨 데 이어 종합관 전체를 봉쇄함에 따라 총신대의 개강 및 학사일정은 계속 미뤄지게 됐다. 학교 측은 이미 한 차례 학사일정을 연기한다는 통지를 했으나 지금은 개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길만이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점거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도 용역 동원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용역을 동원한 김영우 목사와 이에 협력한 보직자들과 교직원들은 전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총신대 김영우 총장은 “교비를 횡령했다는 유정욱 교수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변호인 선임도 100% 사비를 들여서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최근 서울노회 김희태 목사와 신대원 정승원 교수 등이 각각 나를 업무상횡령, 배임수재 등으로 형사고발했으나 검찰이 모두 각하 처분을 한 바 있음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법적 수단을 통하지 않고 폭력으로 공공시설을 점거하고 학사행정을 마비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폭력적인 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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