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에 희망의 징표가 된 평창올림픽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백설의 서사시로 불리며 설원에 울려 퍼진 젊은이들의 꿈의 무대가 수많은 감동을 만들어내며 지구촌을 뜨겁게 했다.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 각국의 건각들이 펼친 투혼은 평창을 뒤덮은 백설처럼 빛이 났다. 92개국에서 온 9200명의 선수단으로 겨울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평창올림픽은 각본 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꿈과 낭만의 제전이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준 평창올림픽 세대들의 패기와 정열의 모습은 기성세대들에게 조국의 미래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해했던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임을 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린 이번 동계 올림픽은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역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 제전이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은 물론 페어플레이 정신 및 경기장 시설과 운영 시스템은 그 어떤 대회보다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에서 관중들은 세련된 관람 매너로 우리의 성숙한 국격을 높였다. 1만6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은 설원의 서사시를 더욱 돋보이게 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젊은이들의 실력은 국민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세계최강 스웨덴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 의성 마늘소녀들의 컬링은 2002년 월드컵 때와 같은 감동을 자아낸 특별한 선물이었다. 세기의 퍼포먼스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 1위에 오른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넘어진 상황에서도 보여준 쇼트트랙 한국여자팀들의 투혼은 올림픽 세대들의 정신력을 보여준 희망의 노래였다.

이제 감동의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우린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금번 평창 올림픽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대한민국은 또다시 새 역사의 지평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김영철의 방남으로 여야가 첨예한 대치국면을 만들며 또다시 이데올로기의 족쇄에 그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총신사태는 신학기 학사행정이 불투명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우리 모두 평창 올림픽처럼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자. 이번 평창올림픽 세대들이 발랄한 감성과 도전정신으로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나아가자. 탐욕스런 자연인의 패역한 모습이 아닌 비움의 정신으로 사셨던 우리 주님의 모습으로 돌아가 날마다 잔치하는 교단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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