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탁월한 복음 전도자”

이종찬 목사(수원 권선제일교회 담임, 기독신문 주필)가 <빌리 그래함-20세기 탁월한 복음 전도자>(킹덤북스)를 저술했다.

이 책은 2015년에 발표된 것이지만 2월 19일 빌리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99세를 일기로 소천함에 따라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20세기 기독교 부흥운동의 선두주자 빌리 그래함의 생애와 활동을 탐구하여 그 사역이 미국과 세계교회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를 고찰했다.

저자에 따르면 20세기는 교회사에서 대부흥의 시대였다. 오순절 운동의 태동으로 제3세계 교회가 급속히 성장했으며 복음주의 운동이 등장하여 19세기 말 자유주의 신학으로 침체된 교회를 새롭게 했다. 한국교회 역시 20세기 동안 지속적인 부흥을 크게 경험했다.

저자는 책에서 빌리 그래함의 부흥운동과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이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간파했다. 1970년대 양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시작한 초교파적 대부흥운동과 연합성회 등 한국기독교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고 잠자는 영성을 일깨운 대형집회의 첫 강사는 바로 빌리그래함이었다.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부흥운동을 주도해온 그의 집회는 20세기 후반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 저자는 빌리 그래함의 부흥 사역이 20세기 기독교의 큰 흐름인 복음주의 운동의 발전과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그의 부흥 사역의 성격을 통해 20세기 세계 기독교의 복음주의적 특성을 밝혀내고자 했다. 빌리 그래함의 부흥사역이 세계 곳곳의 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저자는 빌리 그래함의 사역이 세계 기독교의 부흥을 위해서 어떤 공헌을 했는가를 구체적으로 논했다.

저자는 20세기 말 서구 기독교는 이미 쇠퇴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성장 위주로 가던 한국 교회에도 빨간 불이 켜진지 오래되었다. 성장이 멈춰진 상황에서 영적 각성이 대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에 제2의 부흥운동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목회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영적 각성에 힘을 쏟기보다 목회정보와 기술습득을 하는 데 분주하다. 저자는 “종교개혁 이후에 일어났던 각성운동은 반드시 생활변혁이 뒤따랐다”면서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났던 1907년 이후 신자들의 생활이 변화된 것이 한국교회 부흥의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현재 일부 부흥사들의 불건전한 사역 때문에 부흥운동에 대한 열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어느 때보다 영성에 목말라 하는 이 때에 정작 부흥을 주도해야 할 사역자들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잘못 가르친 목회자와 사이비 부흥사들의 영향은 탈 성경적인 명목상의 신자들을 양산시켜 결국 이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종찬 목사는 “참된 부흥은 하나님을 향한 태도나 세상을 향한 태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빌리그래함에 대한 연구는 침체일로에 있는 한국교회에 그 영성운동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빌리 그래함이 탄생했던 시대상황과 생애 초기에 영향을 준 인물을 고찰하면서 그의 회심과 성직 소명 및 부흥사의 소명을 역사 신학적 입장에서 고찰했다. 또 빌리 그래함의 부흥운동 전개와 특징을 제1기와 제2기로 나누어 고찰하면서 사역의 특징과 내용을 설명했다. 그리고 사역을 도운 동역자들에 대해 연구했다. 빌리 그래함의 부흥운동이 미국 교회에 끼친 결과와 세계교회 성장에 준 영향은 물론 세계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그의 활동과 영향을 소개했다. 결론 부분에서는 내용을 정리하고 1947년부터 1996년까지의 부흥운동을 평가 및 비판하고 미래를 위한 제언으로 글을 맺었다.

이종찬 목사는 결론에서 세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한국교회에 부흥운동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 이후 한국 개신교회는 사경회를 통한 부흥운동이 그 특징을 이루어왔다. 저자는 빌리 그래함을 중심하여 일어난 부흥운동이 19세기 중반부터 일어난 유럽 기독교 지성사의 변천으로 인한 성경고등비평과 진화론 등 현대사조로부터 미국교회를 지켜낸 것처럼 지금 한국교회에도 이런 부흥운동이 요청된다고 했다.

둘째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참된 부흥은 언제나 영적 각성을 가져왔다. 셋째 한국교회 목회자와 부흥사들이 세상을 향한 애끓는 기도와 간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된 영적 부흥과 각성의 시기에 하나님께 붙들려 살았던 사람들은 믿음 없는 교회와 세상의 병리현상을 그치기 위한 영적 갈망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갈망은 그들을 기도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종찬 저/킹덤북스/107쪽/값 8000원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