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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갈보리교회 ‘베이비샤워’ 큰 감동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사랑과 축복의 행사
지역 예비엄마와 가족 초청, 기쁨 함께 나누다

예배당 입구에 들어선 임산부들은 화들짝 놀랐다. 올림픽 메달이라도 딴 양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십 명의 교인들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고, 일일이 꽃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레드카펫에 선 배우들처럼 포토존에서 사진촬영도 하고, 행사장으로 가는 내내 축복송이 임산부들을 안내했다.

임신 2개월이던 문애린 씨는 “교회에 들어섰을 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환영해주어 낯설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어요. 사실 임신을 했다고 이렇게 큰 축복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행사가 진행될수록 참 잘 왔다고 생각했어요. 아, 감동의 연속. 저와 아기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어요”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 사랑과 축복을 담은 베이비샤워를 지역주민들에게 선사한 신재국 목사(왼쪽)와 새생명팀 김영순 권사

그날 교회를 찾았던 대부분의 임산부는 문애린 씨와 같은 감정변화를 경험했다. 처음에는 놀람, 다음은 당혹, 그리고 기쁨, 결국엔 감동으로 이어졌다. 지역 임산부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 부평갈보리교회(신재국 목사)의 ‘베이비샤워’ 이야기다.

미국이나 유럽은 태어날 아기와 예비엄마에게 축복을 해주는 베이비샤워 파티를 한다. 부평갈보리교회에 이 파티를 소개한 이는 신재국 목사의 아내 김복 사모다. 미국 교회에서 베이비샤워를 경험한 김복 사모는 새 생명 잉태가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 알리면서 출산을 장려하자는 취지로 교회 새가족팀과 행사를 기획했다.

그때가 2년 전이다. 당시만 해도 베이비샤워 자체가 생소했던 새가족팀 성도들은 뜻밖의 공부에 돌입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는가 하면 외국에 사는 지인들에게 묻기도 했고, 베이비샤워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러한 수고 끝에 베이비샤워를 숙지하게 됐지만, 임산부들을 초대하는 게 또 하나의 과제였다.

새가족팀은 부평갈보리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부평동 지역 임산부들도 초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발품을 팔았다. 새가족팀 성도들은 교회 노방전도 때는 물론이고 길을 걷다 임산부와 마주칠 때도, 심지어 산부인과 입구에서도 손수 만든 초대장을 전달하며 베이비샤워를 홍보했다.

▲ 부평갈보리교회 베이비샤워에 참석한 엄마와 아기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새가족팀에게도 생소했던 베이비샤워는 임산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2016년 6월 열린 제1회 베이비샤워에 예상보다 적은 10여 명의 임산부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임산부들과 가족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꽃목걸이 증정과 포토존 촬영에 이은 맛있는 식사. 또한 임산부들은 샌드아트 공연과 천연비누 만들기 강좌를 보고 듣고 레크리에이션으로 친교를 다졌다.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긴 여운으로 남은 ‘우리 아이에게 편지쓰기’. 미래에 태어날 혹은 갓 태어난 아기에게 편지를 쓰며 어느새 예비엄마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순간 막연했던 임신과 출산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새 생명을 품은 기쁨과 감사만이 넘쳤다. 이어 아기와 대화하듯 편지를 낭독할 때에는 예비엄마들뿐만 아니라 가족 교인 모두가 한바탕 눈물을 쏟아냈다.

임산부들을 맞이하며 “여러분의 자녀가 축복 가운데 태어나도록 사랑과 축복을 쏟아내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신재국 목사의 환영사처럼, 그날의 베이비샤워는 임산부와 가족들에게 사랑이자 축복이었다.

큰 감동을 남긴 부평갈보리교회 베이비샤워는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해 2회 때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임산부와 가족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누렸다. 올해 6월 베이비샤워를 앞두고 새생명팀의 주도 아래 벌써부터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임산부들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새생명팀 김영순 권사는 “지난 두 번의 베이비샤워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초대할 임산부들을 찾는 일이었어요. 더 많은 임산부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동네 곳곳을 열심히 다니며 알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갓 태어난 딸 로마를 품에 안은 문애린 씨는 “저와 로마가 받은 축복을 이제 되돌려 줄 때가 된 같아요. 저도 베이비샤워에 참여해 교회를 찾는 예비엄마들을 반기며 맞이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부평갈보리교회는 베이비샤워를 비롯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평일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면서 지역사회와 동행하고 있다. 신재국 목사는 “지역사회 안에 존재하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신앙을 갖지 않은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베이비샤워 같은 행사는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이고, 교회가 지닌 힘입니다”라며 계속해서 지역사회와 감동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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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갈보리교회#베이비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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