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허용 PCUSA 탈퇴한 양춘길 목사 방한
“복음 본질에 악영향, 예방차원서 확실히 막아야”

동성결혼을 허용한 미국장로교(PCUSA)를 탈퇴해 유명해진 양춘길 목사(필그림선교교회)가 방한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와 C채널방송 초청으로 한국교회를 찾은 양 목사는 2월 21일 새에덴교회에서 세미나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 목사는 “이 사건을 통해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동성애는 기독교 전체의 문제이다. 교회가 연합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에덴교회에 이어 양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한소망교회 영안교회 등에서 강의와 설교를 했다. 26~27일 온누리교회에서 열리는 기독교동성애아카데미 강사로도 나선다.

▲ 동성애 허용에 반대하며 미국장로교 교단을 탈퇴한 양춘길 목사가 21일 새에덴교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동성애 세미나에서 양춘길 목사는 PCUSA 교단을 탈퇴한 이유와 상황을 설명했다. 양 목사는 PCUSA 교단이 2011년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를 허용하자 2012년 교단탈퇴를 신청했다. 필그림교회는 2014년 6월 PCUSA 교단이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에서 ‘두 사람의 결합’으로 수정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하자 교단탈퇴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교회가 소속한 동부한미노회는 2016년 12월 교단탈퇴를 부결시켰다.

양춘길 목사는 “작년 8월 공동의회를 열어서 교단탈퇴를 하면 예배당을 빼앗긴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도의 98%가 교단탈퇴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양 목사와 성도들은 작년 12월 24일 필그림교회에서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리고 교단을 떠났다. 현재 교회 이름을 필그림선교교회로 변경하고, 다른 교회와 학교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앞으로 동성애에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를 사랑하고 치유하는 사역을 할 것이며, 수평이동으로 성장한 필그림교회의 목회를 반성하고 필그림선교교회는 미셔널처치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동성애 대응은 “미국교회보다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목사는 미국 교회는 동성애 문제가 교회의 존립과 복음의 본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예방 차원에서 확실하게 막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내고 있다. 미국 현지의 한 목회자는 “신앙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교단탈퇴를 한 결단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내부에서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한인 교회와 목회자들이 결단을 못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PCUSA 소속 한인교회까지 포함하고 있는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는 2014년 제221차 총회가 끝난 직후 성명서를 통해 ‘동성결혼은 분명히 비성서적’이며 ‘미국 한인교회는 어떤 형태로든지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도 시행하지도 않을 것’을 밝혔다.

또한 1000만 달러에 이르는 예배당과 재산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교단들은 교회의 예배당 및 부동산을 명의신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단을 탈퇴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고, 동성애에 반대해서 교단을 탈퇴한 다른 교회들도 부동산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나갔다. 하지만 필그림교회는 사법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고, 자발적이 아니라 법원명령에 따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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