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왕 목사의 아름다운 자연사진 이야기] (13)창조주 하나님은 위대한 예술가-볼리비아 유유니 소금호수

창조주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생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절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남미 볼리비아의 우유니(Salar de Uyuni)에 있는 ’소금사막‘(소금호수)이다.

소금은 바닷물을 건조시켜 만들기 때문에 염전(鹽田)은 바닷가에 있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물론 산에서 광석처럼 파내는 암염(巖鹽)도 있지만, 염전도 아니고 암염도 아닌 해발 3653m 높이의 평평한 고원지대에 남한 면적의 1/9에 해당하는 넓은 호수 바닥이 전부다 다 ‘소금사막’이라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이 소금사막을 때로는 정반대의 뜻인 ‘소금호수’라고 부르는 까닭은 건기에는 이 지역에 육각형 모양의 소금사막이 마치 벌집처럼 이어지는데, 우기(雨期)인 1~2월이 되어 비가 오면 이 사막이 거대한 호수로 변하여 하늘과 호수가 맞닿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디를 탐방하든지 먼저 자료를 조사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앞서 그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 후기와 사진들을 샅샅이 살핀다. 그렇게 정보를 얻은 후 여행계획을 짜면서, 시간과 경제가 허락될 때 해당 지역을 방문하여 사진에 담아왔다.

오늘 소개하는 우유니 소금호수도 마찬가지이다. 이 호수는 고산지대에 위치하며, 또 비행기를 오래 타는 기나긴 여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력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오래 망설였지만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는 생전에 갈 수 없겠다 싶어서, 마지막 여행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소금사막이 소금호수로 바뀌는 1~2월의 우기가 끝나면 점차 수분이 증발되어 자동차 진입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2월 중순을 택하여 항공권을 끊고 한국을 출발했다. 물론 여행의 성패는 그분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도가 필요하였다. 최종 목적지는 우유니이지만 먼저 해발 4200m 고지에 자리 잡은 볼리비의 수도 라파스로 갔다. 거기서 사륜 지프차로 바꿔 타고 200여km의 육로를 달려야 목적지에 다다르는 쉽지 않은 여행 코스였다.

라파스나 우유니 소금호수 모두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고산병(高山病)이 염려되어 미리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정작 그 약들은 라파스에 도착하여 머무는 동안 고산병 증세를 해결해주지 못했다. 사실 앞선 여행들 중 고산병 증세를 몇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고산병에 걸리면 마치 심한 배 멀미를 할 때처럼 호흡이 가빠지고,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입맛을 잃게 된다. 그 상태에서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체하기 쉽고, 심한 구토로 위장 벽이 상해 나중에는 물 한 모금조차도 위에 통증을 준다. 그리되면 결국 여행을 포기하고, 서둘러 고도가 낮은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라파스에 도착한 후, 다음 여정을 서두르지 않고 이삼일 머물면서 기도에 전념했다. 그리고 어지러울 때마다 산소 호흡기를 코에 달고 심호흡을 하면서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후 소금호수로 가기 위해 라파스를 출발했다.

우리나라 수준의 고속도로나 국도로 달리는 200km는 그리 먼 길이 아니지만, 시속 40km 혹은 20km 이내로 주행해야 하는 볼리비아의 좁고 굴곡진 도로들은 사정이 달랐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뽀얀 흙먼지와, 허리가 아플 정도의 심한 진동으로 동행한 아내가 몹시 힘들어하는 모습에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와중에도 차창으로 지나치는 색다른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몇 차례나 중도에서 정차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목적지 숙소에 도착해보니 밤 9시가 넘어 있었다. 여전한 고산증세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설치고 이튿날 아침 서둘러 우유니 소금호수로 달려갔다. 일출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소금호수에서 머물며 석양을 기다렸다.

오늘 보여드리는 사진은 바로 우유니 소금호수의 해넘이 풍경이다. 사진에는 해가 지는 광경과 해가 진 후 아름다운 노을이 담겨있다. 필자는 그간 여러 지역에서 석양을 촬영해봤지만 우유니 소금호수의 석양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장관이었다. 과연 하나님은 위대하신 화가요, 예술가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아무리 이름난 화가라도 무한히 넓은 하늘과 남한의 1/9 넓이인 호수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물감이나 붓도 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수평선을 경계로 펼쳐진 드넓은 하늘과 소금 호수 위에 찬란한 석양을 그려내셨다. 그것도 고정된 벽화가 아니라, 360도 초대형 멀티비전(Multi Vision)으로 각양각색 찬란한 석양을 실시간 연출하셨다. 필자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라는 찬양 외에 다른 표현으로 그 벅찬 감격을 표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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