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준비위 "한국교회 남북화합 가교 역할 나설 것"

전문NGO 설립 및 비전트립·기도회 개최...성명서 “평창올림픽 계기 남북교류 확대" 촉구

“남북 화해와 통일은 ‘화평케 하는 자의 소임’, 평창올림픽으로 마련된 평화 분위기에 맞춰 복음적 통일운동 전개하겠다.”

총회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김용대 목사)가 평창올림픽으로 무르익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환영하며 남북관계 회복의 가교 역할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2018 통일비전성명서’를 발표했다.

평창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든 2월 20일 통일준비위원회는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총회장 전계헌 목사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와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를 비롯한 통일준비위원회 위원들 및 교계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통일준비위원회 서기 남서호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전한 전계헌 총회장은 “통일은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또한 통일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듯, 민족의 분열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통일을 향한 관심과 계획과 실천이 이루어지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우식 총무는 통일준비위원회의 발 빠른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최우식 총무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평창올림픽이 진행되고 있고,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에 한국교회 중 우리 교단이 가장 빠르게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마련한 통일준비위원회를 격려했다.

이어 ‘2018 통일비전성명서’를 발표했다.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화평케 하는 자’로서의 소임을 갖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김용대 목사는 “평창올림픽에 즈음하며 무르익은 남북 평화 무드가 정치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 인도적 차원의 교류 및 상호 지원 등으로 지속되기를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적극적인 통일운동을 전개해 남북 화합의 가교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용대 목사는 “통일전문 NGO를 설립하고 총회차원의 복음적 평화통일운동을 전국교회와 해외교회로 확산시키겠다. 더 나아가 일반인과 기업들 그리고 국가기관도 참여하는 통일운동의 핵심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글로벌 통일네트워크 구축과 이민교회를 활용한 북한 동포 접촉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통일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제99회 총회결의로 발족한 통일준비위원회는 이듬해 상설위원회로 자리를 잡으며, 통일부 대북지원사업체 등록을 추진하는 등 총회가 중심이 되는 교단 통일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2016년 연이어 터진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통일준비위원회의 사역 방향도 대폭 수정됐다. 그 당시 통일준비위원회는 북한에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 보다는, 평화통일기도회 및 비전대화 개최 등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사역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다.

그리고 2018년, 잠시 움츠렸던 통일준비위원회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기지개를 켠다. 올해 통일준비위원회는 ‘2018 통일비전성명서’ 발표를 필두로, 4월 독일 통일비전트립 진행, 4~6월 총 3차례 평화통일기도회 개최, 그리고 교단의 통일운동을 전담할 통일전문 NGO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준비위원회 위원들은 물론 전계헌 총회장도 연속성 있는 통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계헌 총회장은 “통일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 총회임원이 누가 되든지, 통일준비위원회 임원이 누가 되든지 정책과 방향의 틀을 마련해 교단 통일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기 교단 통일운동을 진두지휘할 김용대 목사는 “이러한 모든 사역을 진행함에 있어 오직 하나님만이 인도자이며, 나라와 민족의 주권도 하나님 손에 있음을 믿는다”면서, “이 땅에 더 이상의 전쟁을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통일과 민족공동체 회복을 간구한다. 평화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위임이며 총회 산하 모든 성도들과 교회는 이 평화를 위하여 부름 받았다고 굳게 믿는다”며 ‘2018 통일비전성명서’ 낭독을 마무리했다.


2018 통일비전성명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한반도의 복음적 통일과 평화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모색하고 실현하기 위하여 통일준비위원회를 조직하였고 임진각 <평화통일기도회>와 조중접경지역 3,380리길을 밟으며 기도한 <비전대화>를 개최하면서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해왔다.

기필코 다가올 통일 조국을 소망하는 가운데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전개되는 평화적 분위기 전환의 시대를 맞아 본 위원회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통일운동의 확산과 실질적 평화통일을 위한 지원활동,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통일목회 등의 총회 통일비전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화평케 하는 자’로서의 소임을 갖는다. 이에 금번 평창 올림픽에 즈음하여 진행되는 남북간의 평화 무드가 정치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간의 인도적 차원의 교류 및 상호 지원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1. 우리는 통일한국의 꿈과 비전을 온 교회와 다음세대의 가슴에 심기를 힘쓴다.

1. 우리는 복음적 평화통일 운동의 지속적 확산을 위하여 통일전문 NGO를 설립하고 총회차원의 복음통일 운동을 전국교회와 해외교회로 확산시키며, 일반인들과 기업들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기관도 참여하는 통일 운동의 핵심 역할을 감당한다.

1. 우리는 복음적 평화통일운동의 확산을 위하여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글로벌 통일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북한 출입이 자유로운 이민교회의 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며 북한 동포들의 피부 깊숙이까지 파고드는 지혜로운 통일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1.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주권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통일된 조국과 무너진 제단의 수축을 위해 우리의 쓸 것을 드리며, 형제와의 동행으로 주어질 낯설음과 불편함, 가난과 고통이라도 즐겨 감당한다. 이는 형제와 함께하며 당하는 고난이 나 혼자 평안하게 지내는 행복보다 주님 앞에 옳음을 알기 때문이다.

1.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피 흘리는 전쟁이 없기를 기도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한반도 통일과 민족공동체의 회복을 간구한다. 이에 우리보다 앞선 통일국가 독일 등을 벤치마킹하여 전쟁 없는 평화통일을 반드시 이루어 간다. 평화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위임이며 총회 산하 모든 성도들과 교회는 이 평화를 위하여 부름 받았다고 우리는 굳게 믿는다.

 

2018년 2월 20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용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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