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와숲아카데미 ‘하나님나라 학교’ 개최 … “상생의 교회 생태계 대안 제시”

▲ 가지와숲아카데미는 지난해부터 공존과 상생의 건강한 교회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하나님나라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지대개혁 논쟁이 불이 붙을 모양새다. 집권당 대표가 불평등사회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지대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언급한 인물이 있다. 바로 <진보와 빈곤>의 저자이자,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Henry George)이다. 헨리 조지는 산업혁명에도 극심한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원인은 생산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지주가 토지가치를 차지한다는 데 있다고 보았다. 토지사유제 하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토지투기로 인해 사회발전의 혜택이 노동과 자본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대안으로 토지 환수 없이 매년 토지의 연간 임대가치를 정부가 환수하고 그에 상응하는 다른 조세를 면제하는 ‘토지가치세제’를 도입하면 사회정의와 경제능률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 근본 바탕에는 희년사상이 자리한다. 희년사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낸 것이 <진보와 빈곤>이다.

▲ 가지와숲아카데미 제2기 하나님나라학교 포스터.

다시금 주목 받는 헨리 조지의 사상을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분석하고, 나아가 하나님나라 가치에서 교회와 세상을 재조명하는 아카데미가 대구에서 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지와숲아카데미(대표:정용성 목사)는 3월 19일부터 4월 23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풍경이있는교회에서 ‘희년, 헨리 조지 그리고 하나님나라’라는 주제로 하나님나라학교를 개최한다.

6주간 진행하는 하나님나라학교에는 ‘예수의 하나님나라’·‘희년이란 무엇인가’(정용성 목사), ‘대천덕 신부의 삶과 신학’(권요셉 YWAM선교사),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토지정의센터장), ‘한국의 불평등’(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장) 등의 주제가 다뤄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하나님나라학교를 개최하는 가지와숲아카데미 정용성 대표로부터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가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가지와숲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바는.
=‘가지와숲’은 이사야 11장 1~10절을 비전으로 삼고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경쟁이 아닌 공존과 상생으로 회복하도록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성경적 집단지성을 형성해 하나님나라의 지식 기반 및 플랫폼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하나님나라’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하나님나라는 예수님이 선포한 핵심 메시지이며, 신구약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이다. 많이 언급하는 용어지만, 가장 많이 오해되는 단어다. 대부분 죽어서 가는 천국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하나님나라는 ‘성경’과 ‘현실’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하고 포괄적이고 명확한 관점을 제시한다. 하나님나라의 시각으로 정치, 경제, 사회와 교회를 이해할 수 있다. 현실을 하나님나라 시각으로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데, 하나님나라 몰이해로 현실 속에 묻혀버렸다. 신학에서 추상적으로 설명되고, 교회에서 오해되고 현실에서 실종된 하나님나라를 현실 속에서 이해하고 실현하고 누리도록 하기 위해 핵심주제로 삼았다.

▲하나님나라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것 같다.
=방대한 주제지만 간략하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통치’이다. 주기도문의 중심사상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이다.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도록 청원하며 고백하는 기도가 주기도문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나라 시작을 선포하셨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좌정하심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었다. 성도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에 참여하며 하나님나라의 유업(기업)을 받았다. 그 유업은 영적인 것만이 아니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영역이 하나님나라이다.

▲부동산 비중이 큰 현실에서 헨리 조지 사상이 민감하다.
=헨리 조지를 흔히 사회주의자라 오해한다. 헨리 조지는 사회주의와 공유하는 면도 있지만, 사회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한 사람이다. 경제활동 자유와 자유무역, 자본의 사유를 인정한다. 헨리 조지 사상은 토지공유(土地公有)와 자본사유(資本私有)를 근간으로 한다. 사회주의보다는 자본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대안이며, 두 이념의 대안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매년 전반기에는 하나님나라학교를, 하반기에는 인문학학교를 진행한다. 매주 하나님나라와 인문학 관련 주제의 책읽기 모임을 갖고 있다. 인적·재정적 인프라가 형성되면 매월 시사적인 주제를 다루는 특별강연과 포럼도 열 생각이다. 성경을 깊이 알아가는 성서마당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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