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단체들, 검사 성추행 진상규명 촉구

지난 1월 26일 서지현 검사(전주지검 통영지청)가 2010년 당시 법무부 소속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가해자인 안태근 검사가 서울의 한 대형교회 세례식에서 ‘공직을 억울하게 그만 두었으나 지금은 믿음을 느낀다’고 간증한 것이 알려지면서 반기독교 정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단체들도 성명서를 연이어 내며 철저한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월 30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성명서를 내고 “죄를 지었을 경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내가 피해를 입힌 당사자에게 용서를 함께 구하는 것이 성경의 원리”라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이 진정한 회개이며, 교회는 이것이 진정한 회개임을 가르치고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윤실은 “법무부에 검찰 내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문제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교회와 기독교기관에서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거짓 간증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일이며 한국교회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그리고 “회개와 구원을 면죄부로 둔갑시켜 자신의 허물을 은폐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더욱 큰 죄를 짓는 행위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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