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사회 이사 선출, 10년 갈등 마무리

변호사가 임시 재단이사장을 맡을 정도로 파행했던 침례신학대학교가 극적으로 정상화됐다.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재단이사회는 1월 29일 천안 예전교회에서 회의를 열고 개방이사와 교육이사 및 일반이사 등 9명을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유일하게 이사 자격이 있는 조현철 목사와 임기가 만료됐지만 교육부에서 긴급처리권을 받은 이사 5인 등 6명이 참석했다.

침신대 재단이사회는 총회에서 파송한 이사들의 선임과 관련해 내부에서 갈등과 분열이 심각했다. 교단 파송 이사들의 인준을 거부하며 10년 동안 파행을 계속했다. 극적으로 정상화한 계기는 작년 12월 22일 대법원의 이사장 선임 무효 판결이었다.

▲ 침신대 정상화에 기여한 이사들이 1월 29일 회의 후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재단이사회는 2016년 6월 제7대 이사장으로 윤양수 목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이사장 선출 과정의 문제가 불거졌고,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후 재단이사회는 1년 6개월 동안 항고와 상고로 법정다툼을 벌였다. 대법원은 윤 이사장을 선임한 127차 이사회 결의 무효와 함께 신임 이사와 감사를 선임했던 129~131차 이사회 결의까지 모두 무효라고 판결을 내렸다.

신임 이사들의 선임까지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침신대 재단이사회는 재직 이사가 단 2명만 남게 됐다. 이사들의 갈등과 내분이 심했기에 이런 상황은 오히려 정상화에 도움이 됐다. 기침 총회와 협력 의지를 갖고 있던 조현철 이사가 1월 29일 재단이사회를 소집해 긴급처리권을 받은 이사들과 함께 신임 이사를 선임하며 침신대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현철 목사는 “지난 10년 동안 이사회가 파행한 것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 그동안 학교가 많이 후퇴했다. 이번 신임 이사 선임으로 빠른 시일 내에 침신대는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침 총회도 학교 정상화를 반겼다. 긴급처리권을 통해 이사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한 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오늘은 교단의 역사적이고 감격스러운 날이다. 이사들이 한 마음이 되어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새롭게 선출된 이사들을 중심으로 침신대가 도약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줘야 한다”고 기뻐했다.

안 총회장은 지난 107차 총회에서 ‘학교 문제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한 대의원에 대해서는 면직한다’는 결의도 “법과 규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어렵게 마련한 침신대 이사회 정상화를 사사로운 이익과 감정으로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교단을 망치는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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