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역사의 영남지역 어머니교회’ 의미 인정, 총회사적지 3호 지정

126년 역사의 초량교회가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가 됐다.
부산시 동구 초량상로 53에 자리하고 있는 초량교회(김대훈 목사)는 한국교회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교회이다. 초량교회 역사는 1892년 11월 7일 미국 북장로교선교부 소속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선교사가 영서현 사택을 건축하고 사랑방을 예배처소로 개방하면서 시작됐다. 이로써 초량교회는 서울의 승동교회보다 설립연도가 빠른 명실공이 한강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이자, 영남지역 어머니 교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 제3호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로 지정된 초량교회에서 총회관계자들이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역사 외에도 초량교회가 가진 무형의 가치는 크다. 초량교회는 미국 북장로교선교부와 호주 빅토리아자로회선교회가 긴밀한 협력 하에 뿌리를 내린, 선교사적으로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의식에 강했던 당시의 정덕생 목사의 가르침 하에 독립운동을 벌인 백산상회와 불가분 관계를 맺으며 항일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주기철 목사를 필두로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앞장섰으며, 산리기도처를 마련해 비밀리에 기도와 예배를 드리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노력했다. 이는 정덕생 주기철 이의신 한상동 윤현태 윤현진 강루식 손명복 조수옥 방계성 등 초량교회 많은 지도자들이 옥고를 치르고 순교한 발자취가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중에는 국가의 패망 기로에 전국에서 모인 피난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돌보면서 통회구국기도운동을 전개, 한국교회 구국기도회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량교회는 한국교회가 계승할 영적 가치가 충분한 교회이다. 이에 제102회 총회는 초량교회를 제3호 한국교회역사사적지로 지정했다.

▲ 한국 이남 최초 교회인 초량교회가 총회가 세 번째로 지정한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가 됐다. 초량교회는 역사적 민족사적 영적인 측면에서 소중한 유무형의 가치를 지닌 교회이다. 1월 24일 열린 사적지지정 감사예배에서 김대훈 목사(왼쪽)가 교인을 대표해 전계헌 총회장으로부터 지정증서를 전달받고 있다.

한편 1월 24일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김정훈 목사) 주관으로 가진 초량교회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3호 지정감사예배는 예배와 지정식, 현판식으로 꾸며졌다. 초량교회 담임 김대훈 목사 인도로 드린 예배는 역사위 전문위원 박세형 목사 기도, 총회장 전계헌 목사 설교, 부산노회장 문상무 목사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위원장 김정훈 목사 진행 하에 가진 지정식은 서기 박창식 목사 교회소개, 증경총회장 장차남 목사, 직전 총회총무 김창수 목사, 총회 부서기 김종혁 목사,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창식 목사는 초량교회의 한국교회사적으로 무형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사적지 지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축사자들은 “초량교회가 교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자긍심이 크며, 사적지 지정을 축하한다. 역사와 신앙 측면에서 크게 영향을 끼친 교회로서 앞으로도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고 복음의 증인 교회로 서 달라”고 당부했다.

초량교회 김대훈 목사는 사적지 지정과 관련해 “오늘 초량교회 사적지 지정은 지나온 세월 때문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오늘이 적어도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온 성도들과 함께 감사함과 기쁨으로 받았다”면서, “역사가 오래된 교회가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을 나타내는 교회가 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며 앞으로 더욱 복음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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