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과 독서, 세미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생각의 정원’ 내부 모습이다.

동네작은교회, 대중과 소통 꿈꾸는 공간 양재동에 마련
2월 1일 개관기념강좌 … “깨어 있는 공동체 지향한다”

동네작은교회(담임목사: 김종일)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아담한 정원을 꾸몄다.

양재동 68번지 송암빌딩 지하 1층에 있는 ‘생각의 정원(Hortus Ideas)’이 그곳인데, 한마디로 인문학카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며 기존 교회의 틀을 뛰어넘는 다양한 방법으로 신, 불신자들에 다가간 김종일 담임목사의 철학이 담긴 소통의 장이다.

‘생각의 정원’은 2월 1일 개관하기 위해서 막바지 단장중에 있다. 개관을 기념해서 강좌를 여는데 김 목사의 오랜 지기이며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를 돕는 일(교회개척학교 숲)을 동역하는 오동수 교수(원문과설교 대표)가 맡았다.

▲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와 동역자 이동영 오동수 교수(위 사진 왼쪽부터)가 인문학카페 ‘생각의 정원’ 입구에서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동수 교수는 ‘오즈의 마법사와 10계명’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는 이라도 유익할만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영화음악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로 유명한 동화’<오즈의 마법사>(라이먼 프랭키 바움 저, 1900년)의 주제는 영향력을 확장해가는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소외되는 인간에게 주목한 사회비판적 글이었다. 오 교수는 십계명도 단순히 엄격한 명령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이 담겼다는 점을 함께 설명하면서 현대 물질문명 속 인간의 의미를 탐구할 예정이다.(2월 1,8,15일 오후 7시 30분)

또다른 동역자 이동영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2월 6일 ‘키에르케고르, 신앙의 검을 든 결단과 창조의 철학자’라는 제목으로 강좌를 진행한다.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1813~1855)는 절대왕정에 의해 주도되는 제국주의, 중세의 보수적 길드체계, 중상주의에 의해 부상되는 자본주의 이념이 뒤섞인 아노미 시대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고민했다.(2월 22일, 3월 1,8일 오후 7시 30분)

이어 3월에는 ‘어이없이 쉬운 라틴어’(이동영 교수)와 ‘어이없이 쉬운 헬라어’(오동수 교수)가 기다리고 있다.

‘생각의 정원’은 오전 10시30분 개관해서 오후 9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주중에는 개관기념강좌처럼 신자 불신자를 막론하고 와서 강의를 듣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상시 마련된다. 강의가 없는 시간동안은 여느 카페와 마찬가지로 음료를 주문해서 마시고 담소를 즐길 수 있다. 비치되어 있는 책을 자유롭게 꺼내어 읽을 수 있고, 책을 사갈 수도 있다. 작은 음악회, 북 콘서트, 세미나를 원하는 이들에게 대관도 한다.

‘생각의 정원’이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BC 341년경~BC 270년경)가 운영했던 철학공동체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에피쿠로스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아테네 교외에 있는 정원을 사들여 그곳을 배움과 토론, 교류의 장으로 만들었다. 플라톤이 세웠던 ‘아카데미아’가 일정한 자격이 있는 이들에게 사상을 가르치는 곳이었던 것과 구별된다. 에피쿠로스는 정원을 개방해서 일반인은 물론, 하류층 여성이나 노예까지 누구나 와서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김종일 목사와 동역자 오동수 이동영 교수는 ‘생각의 정원’에 모든 이를 초청한다고 말했다. 첫째, 성실하게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이 그 대상일 수 있다. 정원에 와서 대화하고 강좌를 들어 기독교를 모르는 비신자들에게 기독교가 얼마나 역사적으로 또 이론적으로 탄탄한 종교인지 설명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다.

둘째, 가나안신자가 초청의 대상이다. 기독교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소위 가나안신자가 2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기독교서적을 읽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나안 신자들과 소통하는 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셋째, 기독교를 깊이 알지 못하고 있는 일반인들이다. 그들이 기독교신앙의 위대함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 될 것이다. 동네작은교회를 2007년 개척하고 다양한 실험을 해온 김종일 목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는 “‘생각의 정원’은 대안적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면서 “서로 말하고 서로 듣고 서로 배워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 목사는 “‘생각의 정원’을 통해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져서, 깨어있는 생각들로 인해 교회가 변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의:김미경 매니저 010-4277-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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