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풍성함을 추구하는 귀한 사역 모든 것 투자하라”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예장고신)는 1985년 잠실중앙교회를 담임했고 2000년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용인 향상교회를 분립개척했다. 향상교회는 현재 주일예배 출석교인이 2000명을 넘어섰고 그는 2013년 65세로 은퇴했다. 그리고 현재 그냥 은퇴목사다. 본인이 원로목사 추대를 사양했기 때문이었다.

향상교회 개척 당시 구 교회 부지를 팔려고 했을 때 부지 상승분이 30억원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전액을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후임목회자 청빙도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성사시켰다. 가정교회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도와 양육에 힘써 부흥의 모델이 됐고 성도가 2000명이 넘으면 분립개척을 시켰다. 교단 내외의 존경을 받아 사단법인 여명(여명학교) 이사장, 바른교회 아카데미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교회인가?>(정주채 저, 생명의 양식)는 이러한 정주채 목사의 목회론이며 교회갱신을 위한 안타까움과 대안을 담았다.

제1권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적 반성’ 편에서 저자는 한국기독교가 △복음 △전도 △세례 △직분 △공동체성 △지도자들의 윤리 △목회자의 과잉 배출과 질적 저하 측면에서 변질됐다고 속상해했다. 그는 이러한 타락의 원인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의 허구와 성장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본질로 회복하기 위해 △복음을 재발견하고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을 재확인해야 하며 △민주적인 교회행정과 투명한 재정관리 △도덕재무장운동 △건강한 중소형 교회 세우기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주채 목사

제2권 ‘목회를 위한 교회론’ 편은 성경적 교회가 무엇인지 밝히고 오늘의 교회현실을 비견했다. 저자는 멤버십(membership)을 강조했다. 목회자가 분명한 소명의식과 말씀으로 승리한 은혜의 삶이 있어야 하고, 교회직분도 청지기의식을 가진 이를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례와 입교도 철저한 과정을 거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향상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모델을 소개했다.

제3권 ‘교회를 위한 목회론’에서는 설교준비 등 목사의 자질과 동역자와 은퇴목회자와의 관계 등 구체적인 목양의 방법을 소개했다. 교회 재정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 가정교회의 의미와 가정교회 운영의 실제, 교회분립개척의 장점과 준비과정 등도 소상하게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은 중소형 교회의 목회자들을 염두에 두고 썼다”면서 “위대한 대형교회보다 건강한 중소형 교회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목회자는 말씀을 이해하고 묵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말씀에 자신의 삶을 싣고 운명을 걸어 삶의 현장에서 그 말씀이 진리임을 경험해야 한다”면서 “생명을 구하고 생명의 풍성함을 추구하는 귀한 사역에 우리의 모든 것을 투자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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