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기간은 가족여행을 통해 새로운 견문을 쌓기에 좋은 기회이다. 특히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커다란 울림을 주는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은 더욱 큰 의미가 있고, 세상과 인생에 대한 성찰의 능력을 배가시킨다.

 

■최초사 박물관(김영숙 저, 파란자전거)

지구촌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 데뷔를 알린 강화도조약, 임금님이 계신 한양 도성의 풍경을 바꾼 첫 자동차와 전철, 복음과 함께 이 땅에 상륙한 서양식 병원과 학교, 새로운 문물로 탄생한 신문과 방송 등등 불과 한 세기 반쯤 전 우리 선조들을 놀라게 한 수많은 ‘제1호’들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쇠 당나귀’로 불린 전차. 종로를 밝힌 최초의 가로등, 선교사가 세운 첫 서양식병원인 제중원 등 당대의 ‘신상’들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으며, 오늘날에는 어떻게 변신해 우리 곁에 남아있는 지를 이 책은 여섯 개의 전시실로 구분하고 풍부한 화보와 관련 자료들을 동원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보리울의 달(김영권 저, KIATS)

강원도 홍천은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이야깃거리도 풍부한 훌륭한 여행지이다. 하지만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꿈꾸었던 남궁억을 모른 채 홍천을 다녀온다면,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을 맛본 격이나 다를 바 없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보리울’이라 부르는 홍천 모곡리로 낙향해 학교와 교회를 세우고, 무궁화동산을 가꾸며 조국 해방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했던 한서 남궁억의 일생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이 책은 독자들의 서가를 풍요롭게 할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며, 홍천을 오늘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든든하게 세워준 역사의 성지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혹시 동계올림픽 관람을 위해 평창을 찾을 계획이 있다면 가까운 홍천에 들르기를 잊지 마시라. 실제로 이 책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지역의 위대한 신앙인물을 널리 알리고자 한국고등신학원이 제작하고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에서 추천한 도서이다.

 

■대한민국 기독문화유산 답사기(유정서 저, 강같은평화)

유홍준의 명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쭉 접해본 기독교인들이라면 이 땅에 꽃피운 개신교 유적들의 스토리에 대한 갈증을 진하게 느꼈을 것이다.

모태신앙인이자 기자 출신으로 수많은 어린이 역사학습도서들을 집필한 경험을 가진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교회사의 시대별 ‘핫 플레이스’라 할 수 있는 지명들을 친절하고 사려 깊게 소개한다.

우리 땅에서 최초로 복음 전래가 이루어진 보령 고대도, 성경이 처음으로 전파된 서천 마량진, 이 땅을 목숨 다해 섬긴 외국인들이 잠든 양화진, 선교사들이 거닐던 정동길의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애국신앙의 표본인 천안 유관순유적지와 화성 제암리교회 등 총 20여 곳의 기독교유적들이 테마별로 등장한다. 여행준비는 사실 다 끝난 셈이다. 이제 짐만 챙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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