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이 이끄는 설교’ 연재 마친 권호 목사

20회의 ‘본문이 이끄는 설교로의 초대’ 연재를 마친 권호 목사(로뎀교회·사진)는 한국교회의 강단이 개혁되어 종교개혁 정신을 계승하기를 기대하는 목회자다. 그가 말하는 강단개혁은 다름 아닌 성경중심의 바른 설교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생명이 부어지는 시간이기에, 성경본문이 말하는 바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설교자의 깊은 성경연구와 영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음은 권호 목사와 일문일답.

 

▲이번에 연재한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핵심내용은.

=말 그대로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하자는 것이었다. 설교자는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본문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현재 북미 개혁주의 신학교들과 교회들이 추구하고 있는 중요 설교운동 중 하나이다. 종교개혁 핵심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20회 연재를 통해 한국교회와 신학교에 목회자들이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 연재하는 동안 독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들은.

=고맙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자신이 추구하고 싶었던 설교가 바로 본문이 이끄는 설교였다고 했다. 그런데 방법을 잘 몰랐다가, 이번 연재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또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하기 위한 방법이 다양하고 세부적인지 몰랐다는 분도 많았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여전히 바른 설교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기뻤고 꺼지지 않는 희망을 보았다.

 

▲ 설교란 무엇이며, 설교가 갖는 기능은 무엇인가.

=설교는 생명을 전하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죽음의 땅에 전하는 영적행위이다. 구약과 신약에 부름 받은 선지자와 제자들이 이런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설교사역으로 이 세상에 전해왔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행하셨던 대표적 사역 중 하나가 치유와 더불어 설교였다. 설교는 죄로 죽어가는 인간에게 하나님의 생명이 전해지는 채널이다. 이렇게 볼 때 설교를 행하는 사역자나, 듣는 성도 모두에게 하나님의 생명이 부어지는 시간이다.

 

▲ 그럼에도 설교를 대하는 가벼움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그 이유와 극복방안을 제시한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설교자가 성경본문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 설교학 교수님의 한탄처럼 현재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본문을 잘못 사용하기도 하고(misuse), 남용하기도 하며(abuse), 심지어 본문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disuse). 흥미와 재미, 값싼 감동을 위해서라면 설교시간에 사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는 설교의 가벼움과 천박함으로 나타났다. 설교가 반드시 가져야 할 복음의 생명력을 잃은 것이다. 극복방안도 간단하다. 성경본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길만이 살 길이다.

 

▲ 변화를 이끄는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크게 ‘본문몰입’과 ‘깊은 영성’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본문에 완전히 몰입해야 한다. 설교자가 본문에 몰입하지 않으면 절대 청중을 몰입시킬 수 없다. 본문몰입을 설교학에서는 보통 깊은 본문연구라고 한다. 적어도 하루에 2~3시간씩 말씀에 몰입해야 한다. 내 안에 말씀이 고여야 성도에게 흘려줄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성도에게 그 말씀을 전해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설교자는 사람 앞에서 말하는 자이기 전에 하나님 앞에 듣는 자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깊은 영성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라. 성도들에게 설교할 내용을 먼저 자신이 실천해보라. 목회자의 기도와 실천이 배여 있는 영적인 설교에 성도들은 반드시 반응한다. 눈물로 순종으로 나오는 성도들을 볼 것이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하루하루 성경본문에 몰입하고, 본문을 전하며, 본문에서 약속된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매주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할 것이다. 가르치고 있는 신학교와 여러 강단에서 최선을 다해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방법론을 전수하려 한다. 지금처럼 여러 출판을 통해 본문이 이끄는 설교와 관련된 철학, 방법론, 설교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독신문>을 통해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주시고, 귀한 격려를 주신 독자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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