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국 신설, 설립 초기 선교사 행적연구 본격화
“지역 복음화 역사 살펴 새로운 선교동력 얻는다”

▲ 사월교회가 교회설립 120주년을 맞아 아담스 선교사 관련 연구 일환으로, 아담스 선교사가 본국으로 보낸 손편지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시골 마을과 산골짜기에 이르기까지 동쪽 모든 지역에 걸쳐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한다는 것이 내게는 최선으로 보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동안 그 지역에 요약된 복음지 꾸러미를 판매하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합니다…한국에는 복음 전도하기에 적합한 소책자가 많이 보급되어 있습니다…더 천천히 세심하게 순회설교를 하며, 중심지에는 더 오래 머물면서 설교에 비중을 두려합니다…첫 번째 여정은 2~3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여정은 선교지부의 통상적인 복음 순회설교 사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여행은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큰 확신을 주었습니다…광범위한 동부지역의 복음 전도 씨뿌리기를 위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안의와(미국명:James E. Adams) 선교사가 대구·경북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본국으로 보낸 손편지 일부이다.

▲ 대구·경북 선교의 아버지아 불리는 아담스 선교사.

아담스 선교사는 대구·경북지역 선교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그로 인해 대구·경북의 모교회 대구제일교회가 1897년도에 세워졌고, 뒤를 이어 사월교회 반야월교회 범어교회 등이 잇따라 탄생했다. 120년이 지난 현재, 아담스 선교사의 선교 열매이자 복음정신을 이어받은 대구 사월교회(최영인 목사)가 아담스 선교사의 행적을 찾아나서 주목된다.

1898년 4월 5일 아담스 선교사 주도로 당시 고산면 매호동(우매동)에 예배를 드리면서 사월교회가 탄생했다. 이 당시 아담스 선교사의 선교편지를 보면 대구제일교회는 도시교회, 사월교회는 시골교회라는 개념으로 표현했다. 위의 편지처럼 대구 동부지역에 활짝 연 복음의 문이 바로 사월교회로 추정할 수 있다.

올해로 교회설립 120년을 맞이한 사월교회가 지난해 연말부터 안의와 선교사 행적연구를 본격화했다. 이유는 이렇다. 120년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한국 초기 기독교역사 연구가 서울과 부산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외의 지역은 교회설립 역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자신의 교회를 태동시킨 안의와 선교사의 행적과 역사적·선교적 가치 등은 연구가 미미한 상황이라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구·경북지역 초기 교회로서 갖는 일종의 책임의식도 작용했다.

이에 사월교회는 권중생 장로를 국장으로 한 역사국을 신설했다. 역사국은 우선 사월교회 역대 당회록에 대해 문서파일화(PDF)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월교회 당회록은 현재 9권째이지만, 첫 번째 당회록은 분실한 상황이다. 교회 역사 보존과 손쉬운 공유를 위해 문서파일화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아담스 선교사의 손편지.

역사국에서는 또 안의와 선교사가 미국 북장로교 선교회에 보낸 손편지를 번역 및 파일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국내 감리교가 마이크로필름으로 소장하고 있는 안의와 선교사 손편지를 1차적으로 확보했다. 향후 안의와 선교사 손편지 원본이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장로교역사자료 보관소를 방문해 기초 자료를 찾아 보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안의와 선교사 손편지는 사월교회 역사국 내 번역팀(팀장:임채진 장로)에 의해 속속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

번역팀을 이끌고 있는 임 장로는 “선교국장을 맡으면서 초기 한국에 오신 선교사님들의 행적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안의와 선교사에 대한 자료가 없었던 것이 의아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 교회가 진행하는 역사정리는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 번역을 하면서 안의와 선교사는 네비우스전략이 갖는 약점 중 하나인 이단으로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깨달음과 사료들이 발견되고 있어 기쁩니다”라고 말한다.

120년이라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해이지만, 정작 사월교회는 화려한 행사는 없다. 안의와 선교사 자료정리에서 보듯, 한국교회 역사에 소중한 자료를 남기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구와 경북의 초기 기독교역사에 관심 있는 사학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내적으로는 교회의 뿌리를 살피면서 복음의 본질을 되새기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목적이다.

최영인 담임목사는 “안의와 선교사 연구를 하면서 사월교회의 선교방향도 바뀌고 있습니다. 초기 한국교회 선교사를 살펴보면서 물량주의적 선교를 지양하고, 가르치고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역사 뿌리 연구가 내적으로는 복음전파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한국교회에는 소중한 역사자료를 제공하는 유의미한 일이 되기를 기대하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월교회는 안의와 선교사와 관련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분들의 자료제공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사월교회 역사국 (053)795-2301 또는 sawol2301@gmail.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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