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 목사 <중세교회사> I, II권 발간
비주류로 폄훼된 분파들 재평가해야

▲ 저자 정수영 목사는 교회사의 평가 기준은 기득권 세력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소수 분파, 심지어 이단으로 정죄되었더라도 사도들이 세웠던 신약교회 정신과 성경에 합치한다면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수영 목사(수원샘물교회 협동, 겨자씨문서선교회·사진)의 <중세교회사> 제 1권과 제2권은 ‘신약교회사관’이라는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쓰여졌다.

흔히 일반 교회사는 로마가톨릭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기독교회사는 이와 반대로 로마가톨릭 교회를 비판하고 종교개혁 중심으로 쓴다. 이때 조명을 받지 못하거나 폄훼되는 교회사의 일단이 생긴다. 주류 교회들로부터 문제가 있다고 평가를 받았던 소수 종파들이다.

<중세교회사>의 저자 정수영 목사는 “과거 교회 역사에 이단으로 매도당한 분파주의자들이 역사 기록에는 추악한 오명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분리주의자들의 역사를 설명했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정 목사는 “역사란 반드시 문헌에 남겨진 대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명백한 사실과 과거사를 기존 가톨릭 사관이나 개신교 사관이 아닌 신약교회 사관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저자 정수영 목사는 한신대학교, 연세대 교육대학원, 미국 리버티유니버시티, 페이스 신학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침례교단에서 목회를 했으며 교수사역을 오랫동안 담당했다. <세계교회사>, <재침례교도의 역사>, <초대교회사>, <종교개혁사>, <교부시대사>, <히브리서 강해>, <마태복음 강해>, <신학의 역사>, <현대신학> 등 역사와 신학, 주해 등 다방면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중세교회사 I>에서는 신약교회 사관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 교파들의 상위의 뿌리는 1500년 역사를 가진 가톨릭교회였고 그 보다 더 상위의 뿌리는 1700~1800년의 역사를 가진 교부들이었다. 그렇다면 그보다 오랜 신앙의 뿌리는 2000년 전 사도들로부터 시작된 신약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 목사의 생각이었다.

각 종파와 교파에 대한 평가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갈라져 나간 여러 개의 가지이기에 신약교회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가톨릭이나 종교개혁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며 사도들의 정확한 신앙적 가르침이 상위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전작 <교부시대사>를 통해서 저자는 사도들의 정확한 가르침을 교부들이 전부 왜곡시키고 변질시켜서 그릇되고 오도되도록 가르쳤다고 비판했다. 근간 <종교개혁사 I>에서는 1000년 동안 유럽 세계를 암흑으로 이끌어간 타락과 부패의 역사를 밝히는데 주력했다. 제1부 교황의 역사에서는 1대부터 217대 교황 레오 10세까지를 일별했다. 제2부 유럽 교회의 역사에서는 중세기에 가톨릭의 독재와 전제 속에 짓밟히고 신음하면서도 각자의 영역에서 믿음 생활을 하려고 했던 서민 계층의 대중적인 유럽교회 역사가 있었음에 주목했다. 제3부 주류 교회와 다른 소수교회 역사에서는 억울함을 당했던 소수교회들의 존재를 밝히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중세교회사 I>에서 로마가톨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외경, 신조를 성경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교황 무류설과 하늘보화 축적 교리를 믿고 칠성사를 통해 구원받는다고 가르치는 것은 이단적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미래의 교회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 깨닫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기존 교회사의 고정 관념이 아니라 성경을 신앙의 기본진리로 여기자고 강조했다.
<중세교회사 II>는 △유럽의 선교역사 △동방정교회의 역사와 신학 △중세기 수도회 운동 △십자군 전쟁 △중세기 미신 신앙 △스콜라 신학과 신비주의 신학 △암흑 속에서 개혁 추구 △분리교회의 역사 등 총 8개 장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전통을 지나치게 숭상하고 개혁을 외면했을 때 교회는 쇠퇴하고 변질됐다면서 오직 성경말씀을 따라 개혁에 힘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수영 목사는 “필자의 신약교회 사관에 근거한 과거사의 재해석을 통해서 과거사에 대한 역사관이 바르게 수립되는 독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세교회사 I>, <중세교회사 II>(쿰란출판사, 정수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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